국내 기술·국산 원료 '자존심'…특허 회피 '강점'

헵큐어를 담당하고 있는 CJ제일제당 김대훈 과장
국내 B형간염치료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시장을 주도했던 GSK 헵세라의 제네릭이 출시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

길리어스사가 특허소송을 준비하며 '에버그린' 카드를 내밀었지만 유일하게 그 영향에서 자유로운 품목인 CJ제일제당의 헵큐어가 7월 출시 직후 순항하면서 새로운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잘만하면 500억원을 형성하고 있는 헵세라 시장 잠식은 시간 문제가 될 듯 싶다.

회사측은 B형간염치료제 영역에서 새로운 품목들을 선보이며 1800억 규모의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품목 확대를 통한 미래 시장 확대에 헵큐어가 대표주자로 나선 것이다.

헵큐어를 담당하고 있는 김대훈 제약사업본부 과장은 "시장에서 한 제약사가 (제네릭 경쟁에서)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헵큐어가 선전하고 있다"며 "출시 두달만에 (매출액)선두 그룹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우월한 성장을 보였던 곳은 레보비르를 보유한 부광약품으로 시장 선점의 이점을 살려 제네릭 품목 중 매출 1위가 예상됐었다.

이에대해 김 과장은 "고순도품질의 아데포비어디피복실 성분을 유지하는 무정형결정이라는 장점과 함께 국내 자체원료를 사용해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다른 제약사와 달리 제품력과 기술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며 "이런 강점들이 모여 출시 직후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헵큐어를 마케팅하는데 '무정형'을 앞세우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 키는 '생체이용율'에 있는데 무정형이 결정형에 비해 월등히 생체이용율이 높아 약효면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이는 것.
아데포디피복실의 결정형(좌)와 무정형(우)의 차이는 생체이용율에 있다. 무정형인 헵큐어는 생체이용율이 높다.

그동안 많은 제약사들이 무정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장기간 보관시 결정형으로 전환되는 성질을 개선하는데 실패해 연구를 중단했었다.

CJ제일제당은 이런 무정형결정을 만들기 위해 수용성 고분자와 당알콜을 혼합해 분산시키는 고체분산체를 이용, 헵큐어를 탄생시켰다.

김 과장은 "선생님들도 결정형과 무정형에 대한 차이를 모르는 분이 많아 이 부분에 중점을 둬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내 시장 점유율 18%…50억 목표

헵큐어는 CJ제일제당에서 선보인 수많은 품목 가운데 거의 유일하다시피 출시 직후 업계 선두권을 차지한 품목이다.

이제 막 시장 진입을 시작한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헵큐어의 안착은 소화기영역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CJ제일제당에겐 '청신호'와 같다.

B형염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다크호수가 된 CJ제일제당의 헵큐어.
김 과장은 "과거 B형간염백신 헤팍신B와 면역증강제 알파페론 이후로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가 없었지만 이번 헵큐어 발매로 간염치료제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소화기영역 연구전문기업인 라쿠아리아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의 기회를 갖추게 됐다.

문제는 시장 경쟁력. CJ제일제당은 헵큐어 종합병원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대훈 과장은 "결국 시장 경쟁력은 종합병원을 얼마나 진출하는냐에 달려 있다"며 "세계 최초 무정형결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과 국내 자체 개발 원료를 이용하는 점, 헵세라 대비 경제적인 약가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헵큐어의 연내 목표가 궁금했다.

김 과장은 "1년내 시장 점유율 18% 진입과 50억 매출이 목표"라며 "오리지널 대비 50% 저렴한 약가와 특허에서의 경쟁력을 살려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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