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크리아젠 동아-삼천리 녹십자-백신 줄이어

정부규제를 위한 돌파구인가, 글로벌제약 도약을 위한 포석인가?

지난해 글로벌제약을 중심으로 일었던 기업간 M&A 바람이 국내제약에도 일고 있어 주목된다.

M&A를 추진 중이거나 완료한 회사들이 밝힌 목표는 '글로벌화와 선진화'에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지난해 초 부터 일었던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과 오는 11월부터 도입되는 쌍벌제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백화점식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의 한계와 내수시장을 염두에 둔 시장의 한계가 정부 정책의 규제와 맞물려 제약사간 인수합병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

여기다 지난 2008년 바이오벤처기업(크리아젠)을 인수한 중외제약은 '제약-바이오' 결합이라는 '새로운 M&A모델'을 제시한 직후 일본시장 진출이라는 성과를 보여줌으로써 M&A 다각화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여기에 동아제약이 추진한 GSK와의 제휴와 삼천리제약의 인수는 제약사들의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동아제약은 올해 5월 GSK와 제휴를 통해 전문의약품 해외 임상개발과 판매에 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제네릭 의약품의 공동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키로 협의했다.

동아제약은 GSK와의 제휴를 통해 3년내 500억원의 매출 상승, 해외시장 판로 개척의 기회를 얻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삼천리제약 인수합병도 동아제약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은 삼천리제약 인수로 안정적 원료의약품 공급과 cGMP 시설을 이용한 수출 역량 강화효과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인수합병과 GSK와의 제휴로 연매출 1조억원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업계 2위자리를 꿰찬 녹십자는 백신/혈액제제에 특화된 해외 제약사를 대상으로 M&A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혈액제제 원가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해외 혈액원 인수를 추진 중에 있으며 빠르면 올해 내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상위제약사를 중심으로 M&A가 추진되고 있는데 대해 동종업계에서 내리는 평가는 긍정적이다.

대형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추세가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추이로 가고 있다"며 "전문분야의 강점을 살리던지, 취약한 부분을 보충시키기 위한 M&A가 추진되고 있어 해당 제약사으 돌파구 마련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 규모를 키우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M&A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 것 같다"면서 "국내사들의 M&A는 제약산업의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는 한 방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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