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원 임상강사, 현 과도기서 의료진 확보가 관건

“지금 외상외과를 하려고 마음 먹은 젊은 의사들만이라도 포기하지 않도록 기를 꺾지 말아야 한다.”

정경원(사진)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교실 임상강사는 국내 외상외과의 열악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의료진 확보가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임상강사는 “동기나 후배들 중에서도 외상외과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도 “길을 확실히 제시해줄 수가 없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레지던트 5년차라고 불릴 정도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정작 힘들게 하는 것은 외상외과에 대한 한계를 느끼게 하는 현실이다”며 “젊은 의사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직접 수술을 결정하고, 치료해서 죽을 환자가 살아나는 것을 보면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텐데 외상 자체가 확립돼 있지 않고, 병원 내에서 위치가 분명치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실제 그는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소속이다. 이 때문에 외과의사지만 환자를 치료해도 외과 수가가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권역별 외상센터에 대해서는 “정책 입안자들이 일선에서 환자를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서 필요한 여러 기반 중 하드웨어만 하려고 하는데 소프트웨어 즉 인력도 중요하다”면서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의사가 없어서 외상환자가 죽어나가는 일을 없애기 위해서는 제도적이고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상은 특별한 술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누군가 환자를 봐줄 의료진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외상환자를 ICU실까지 데려온다면 ‘예방 가능한 사망률’은 자연스럽게 낮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가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를 갖추는 과도기인 것 같다”며 “권역 외상센터가 생겨서 환자이송체계가 잘 갖춰지면 전원 갈 병원을 알아보다가 지나가버리는 2~3시간이 줄어 지금 죽어나가는 환자 10명 중 1~2명은 살릴 수 있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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