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협상 타결 불투명성 원인…지속적 증가 전망

다국적 제약사들이 보험급여 등재 기간이 1년여 이상이 소요되자 선 비급여 시판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보험급여목록에 등재되던 것과 달리 약가협상 과정을 거치면서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자 이같은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것.

특히 약가협상 타결에 대한 불투병성으로 인해 비급여 시판을 통해 시장에 약물을 알리는 작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약 시판 전략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엘쉐링제약은 항응고제 '자렐토'를 지난해 7월부터 비급여 시판하고 있다. 보험급여 등재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시판에 들어간 것.

항응고제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야심찬 전략으로 선보이는 이 제품은 와파린 대체약물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도 항부정맥 치료제 '멀택'을 지난 6월부터 비급여 시판에 들어갔다.

'멀택'은 지난 2월 심방세동 및 심방조정 환자에서 심혈관성 입원에 대한 위험 감소시키는 목적으로 사용이 허가됐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현재 '멀택'의 보험급여를 위해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보험급여 신청을 해 놓은 상황이다.

다국적 제약사 중에는 약가협상 과정에서 아예 국내 출시를 포기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한국노바티스의 고혈압치료제 '라실레즈'는 국내 시판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제약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당초 기대했던 약가와 너무 격차가 벌어질 경우 약가협상에서 차이를 메우기는 힘들다"면서 "필수약물이 아닌 경우 약가 차이가 많이 나면 출시 포기도 고려하게 된다"고 밝혔다.

약가협상 과정 결렬로 인해 비급여 시판 전략을 선택하고 있는 약물도 있다. 한국머크의 항암제 '얼비톡스', 한국릴리의 '바이에타'와 '포스테오',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 등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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