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일원화 유예연장 마지막 보루…제협 묵묵부담

도매협회가 병원협회의 유통일원화 반대입장 표명에 타격을 받은 이후 긍정적 의견을 피력했던 제약협회에 '구원요청'를 보내고 있으나 제약협회의 묵묵부답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도매협회는 거래 당사자인 제약협회의 긍정적인 동의서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최악의 상황인 '유통일원화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위기에 몰린 도매협회는 6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갖고 제약협회의 답변 요구, 유통일원화 폐지를 막기 위한 대안 마련에 뜻을 모으고 본격적인 행동개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한우 회장은 회장단에게 "극단적인 행동을 취해서라도 유통일원화가 폐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모든 법적 책임은 내가 지겠다"라는 각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파업강행도 불사하겠다는 도매협회의 의지 피력에 제약협회가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

도매협회가 생사기로의 마지막 카드를 쥔 제약협회의 답변을 요청하고 있는 것은 지난달 가졌던 류덕희 제약협회 이사장과의 면담 결과가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면담자리에서 류덕희 회장은 이한우 회장에게 "유통일원화는 필요한 제도로, 개인적으로는 선행하고 있다"며 "제약과 도매는 함께 가는 것이 평소의 생각"이라는 말을 남겨 유통일원화제도 유예가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후 류덕희 회장의 발언을 두고 제약협회가 "개인적인 답변으로 협회 대표성 발언은 아니다"라고 뒷수습에 나서며 확대해석을 경계하자 '믿었던 도끼'에 발등찍힌 도매협회가 최후의 보류로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이에 대해 제약협회는 수장부재와 집부구성 등 내부 조종으로 답변이 늦어지고 있다는 뜻을 재차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매협회는 제약협회의 마지막 카드가 무산될 경우 12일 회장단 회의를 소집해 최후의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융비용 적용 방안에 당월결제 3%, 60일 결제 2%, 90일결제 1%를 제안했던 도매협회는 지난 6일 복지부에서 열린 '대금결제 카드사용 실태파악 회의'에서 카드결제에 따른 마일리지 적용은 금융비용과 동일한 수준에서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비용과 카드결제에 따른 마일리지 문제는 오는 15일 열리는 T/F팀 회의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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