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기 박사, 표준화된 분류 및 등급표 필요성 강조

“근육긴장이상 등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정상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겠다.”

이명기 온 종합병원 뇌신경센터 박사는 최근 근육긴장이상을 앓던 7세 여아 환자에게 심부뇌자극술을 시행해 성공하며, 근육긴장이상이나 파킨슨병, 수전증 등의 환자들에게 완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근육긴장이상(dystonia)은 1911년 Oppenheimer가 처음으로 용어를 사용한 이후 오랫동안 치료에 효과가 없는 이상운동질환으로 남아 있었다.

본태떨림, 파킨슨병 다음으로 세번째로 많은 이상운동질환이지만 발생 원인과 역학적 특성에 관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이 질환의 합리적인 예방과 치료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것이 이 박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병태생리학적 개념과 진단 검사 등의 발전으로 실체가 점차 밝혀지고 그동안 이상운동증에 대한 정위수술을 포함한 치료 방법들의 경험 축적과 향상으로 수술치료도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이 박사는 그동안 방치돼 있던 이상운동증 환자들에게 삶의 질적인 향상을 고려한 치료의 최적화를 위해 ‘근육긴장이상의 기능적 시술’이라는 논문을 작성했다.

논문을 통해 그는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수술을 시행하지 못해 계속 상태가 호전되지 못했던 근육긴장이상 7세 여아 환자에게 심부뇌자극술을 시행해 성공했던 사례를 중심으로 근육긴장이상의 임상소견과 증상을 고찰하고 진단방법 및 평가방법에 대해 기술했다.

그는 “근육긴장이상은 많은 원인들을 가진 임상증후군으로 임상발현이 동일하지 않고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질성의 상태로, 먼저 표준화된 분류와 등급표가 정확한 연구들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 성적의 정확한 효능을 알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평가방법을 통해 광범위한 전향적인 조사와 장기간에 걸친 치료 결과에 대한 관리된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

자세한 진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별 환자에 대한 치료의 최적화지만 현 시점에서 치료는 대부분 증상에 대한 치료이며 약물치료에 난치성인 증상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치료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재 근육긴장이상과 관련한 수술에 좋은 예후를 보이는 임상적 그리고 병태생리학적 요소들의 확립이 우선적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위수술의 수술 목표점은 이 질환의 원인, 유전적 형태, 침범부위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목표점을 결정하는 연구들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명기 박사는 “수술이 끝나고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후 고맙다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과 동시에 신경외과 전문의로서의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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