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기 척추종양연구회장, 치료법 검증 통한 환자 완치 주력

“모든 암환자의 50%가 언젠가는 척추암으로 갈 것이며, 이 문제는 앞으로 점점 더 심각해 질 것이다.”

정천기 대한척추종양연구회장(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최근 척추암환자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척추암의 효율적인 치료법 연구의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척추종양연구회의 창립 취지를 밝혔다.

정 회장에 따르면 척추암은 예후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낮은 완치율 및 경제적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정부 차원의 경제적 지원이 늘고, 치료기술의 발달로 암 조절을 통한 장기간 생명유지가 가능해지면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는 없어진 반면 전이암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가장 많이 전이되는 부위가 뼈, 폐, 간인데 뼈의 경우 반 이상이 척추로 간다. 영향을 미치는 시간이 폐나 간에 비해 빠른 척추는 마비 증세를 일으켜 환자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

정 회장은 “암환자들의 생명 연장이 전이의 가장 큰 이유"라면서 "특히 척추암환자들은 치료할수록 마비에 의한 통증이 완화되고, 활동이 가능해져 환자들이 치료에 적극 임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최선의 치료법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분야별로 다 모여서 같이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여러 학교의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척추신경외과, 척추정형외과 전문가 등 56명을 모아 이달 6일 척추종양연구회를 창립했다.

현재의 치료법이 최선책인지에 대한 각 과별 검증-합의를 거쳐 환자 치료성적을 향상시키겠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연구회에 전공의나 전임의를 안받은 점도 특이하다. 교육을 위한 학회가 아니라 척추암을 제대로 치료하는 사람들 간 경험 공유하고, 치료법을 검증하는 역할을 하는 연구회라는 모임의 취지를 살렸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근무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에서는 이미 각 과별로 모여 환자의 적절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 토론하는 보드미팅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연구회원들에게 각 병원마다 보드미팅을 구성할 것도 권장하고 있다.

정 회장은 “실제로 서울대병원의 보드미팅을 통해 실효성을 입증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서울대병원에서만 수술건수가 2배 반이 늘었고, 좋은 치료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들 간 환자에 대한 적극성을 더 갖게돼 수술 결정에 자신이 생겼다는 것이다. 치료에 있어서도 언더나 오버 트리트먼트를 안하고 균형을 맞춤으로서 환자들에게 도움됐다.

그는 “척추암 치료를 위해 여러 과의 전문가들 간 공동 논의의 장을 마련한 것은 학문 발전 차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국가적 통계작업, 치료법 공유-개발 등을 통해 척추암 치료 향상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환자들이 나이들어 죽을 때까지 걸어다닐 수 있게 만드는 치료법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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