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체 케이스 집적해야 치료효과 높일 것”

“지난 20여년간 국내 신경외과 영역 질환의 치료에 공헌을 해온 감마나이프수술에 대한 러닝커브가 필요하다.”

임영진 경희의료원 감마나이프센터장은 “감마나이프수술의 치료효과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들 간 치료 결과를 공개하고, 공유한 후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감마나이프수술 특성상 수술 직후가 아니라 평균 2~3년 이상 지난 뒤 환자의 적응증이 확실해 지기 때문에 장기 추적 결과가 어떠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즉 수술 케이스 수 보다는 의사의 오랜 경험과 치료의 프로토콜이 중요하다는 것.

임 센터장은 지난해 11월로 감마나이프수술 2000례를 달성했다. 양성뇌종양 50.8%, 뇌동정맥기형을 포함한 뇌혈관기형 27.2%, 전이성 뇌종양을 포함한 악성뇌종양 19.1%, 삼차신경통을 포함한 기능성 뇌질환 2.9%를 시행했다.

양성뇌종양수술이 35%, 뇌혈관기형이 14%, 악성뇌종양이 42%, 기능성뇌질환이 9%라는 전세계적인 시술통계와 비교해볼때 뇌혈관 기형과 두개저 뇌종양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고, 전이성 뇌종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이성 종양 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타 병원과도 차이를 보인다.

임 센터장도 처음부터 자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경희의료원에 감마나이프가 도입된 1991년 그는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유학을 결정했다.

국내에는 90년대에 갓 들어선 감마나이프를 1951년부터 시작하고, 1967년부터 임상에 적용한 스웨덴 카롤린스카병원의 노하우를 전수 받아야겠다고 결심한 것.

연수를 받는 1년여의 시간 동안 임 센터장은 약 500례의 수술을 했고, 당초 그의 계획이었던 장기 치료 결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같은 열정으로 크기가 큰 뇌동정맥기형의 방사선수술에 있어서의 노하우도 터득했다. 그중 한가지가 스테이지드 래디오서저리인데 정맥 제외한 혈관기형만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정확하게 치료부위를 최소화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합병증을 우려, 저선량 방사선 수술을 강조한다.

임 센터장은 “저선량 후 안들으면 다른 방법 쓸 수도 있다”면서 “고선량 방사선은 아직 생물학적으로 완전 규명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실 그에게 2000례의 숫자는 무의미하다.

감마나이프수술이 획기적인 뇌수술로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찾아오지만 그는 조금이라도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이 서면 환자가 다른 방법을 택하도록 한다.

그는 “감마나이프가 획기적인 수술이라고해서 모든 환자에게 다 맞는 것은 아니기때문에 대상이 아닌데도 강행하면 역효과가 난다”고 언급했다.

그런 환자들을 설득하는 일까지도 직접 맡는다. 이를 위해 센터 한켠에 공간을 마련해 어떤치료가 도움이 되는 지 결정하는 시간을 환자 및 가족들과 함께 한다.

임 센터장은 “나의 2000케이스 말고 우리나라 2만 케이스가 모여졌을 때 더 나아가 계속 이런 케이스들이 쌓일 때 답이 나올 것이다. 의사들간 프로토콜이 같지 않다면 그 작업도 필요하고, 방사선수술 후 잠복기를 단축시킬수 있는 방사선원의 개발도 선행과제 중 하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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