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욕심과 열정…끊임 없는 도전과 노력’

“우주비행사가 꿈인 아들과 함께 우주여행을 약속했습니다. 70세 전에는 꼭 다녀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대장항문파트를 담당하는 남선영(사진) 외과 전담간호사는 자신의 꿈과 일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를 발산하며 주변까지 환하게 밝히는 사람이다.

인공항문 환자와 요실금 및 변실금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간호, 교육, 상담, 연구 등을 담당하는 것이 그가 맡은 일이다.

11년 이상을 간호사로 일하면서 매사에 열심인 남 간호사는 최근 큰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국내에 국제 상처장루실금 전문교육과정이 개설된 이래 상처-장루-실금 부문 자격을 동시에 따낸 첫 간호사가 된 것.

세계장루전문가회(WCET)에서 국제적인 전문교육과정으로 공식 인준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국제 상처장루실금전문교육과정을 수료한 후 최근 단 한번의 시험 응시로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사(Certified Wound, Ostomy, Continence Nurse; CWOCN) 자격을 얻었다.



남 간호사는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컴플레인을 줄이기 위해 보다 전문화된 공부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고 말했다.

이 자격은 5년 마다 자격증 갱신을 위한 일련의 과정을 통과해야 유지할 수 있다. 기간 내 조사나 교육, 임상연구 등에 대해 계속 관리하고, 공부하고, 발표해야 한다.

그는 “이같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환자 진료시 자신감이 생기고, 무엇보다 중요한 경험이 축적됩니다”면서 “아직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채워나가고, 앞으로 계속 꿈을 실현시킬 것입니다. 꿈을 꾸면 반드시 이뤄집니다”고 덧붙였다.

또 한비야의 표현을 빌어 “이 일이 제가슴을 설레게 하고, 뛰게 합니다”고 강조했다.

남 간호사는 책을 낼 계획도 갖고 있다. 꿈을 이뤄낸 모습과 성공담을 담을 계획이다.

그의 책상 곳곳에는 그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각종 메모가 알록달록하게 붙어 있다. 탁상달력의 매 페이지, 책상 앞 벽 전체 등등 눈에 띄는 공간이면 어디든 희망적인 문구를 붙여놓고 힘이 들거나 마음을 다잡아야 할때마다 읽으면서 꿈을 키워나간다.

그는 “큰 인생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정하지 않고, 꿈을 단기적으로 꿔왔는데 이제 ‘몇년 몇월 몇일’까지 구체적으로 잡을 계획입니다. 큰 타이틀 안에 잔가지를 키우겠다는 것이죠”라고 언급했다.

환자 교육과 관련해 쏟는 열성도 남다르다. 그는 교육 자체를 특성화시켜 환자 요구도에 맞추기 위해 교육 전반에 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문서화 시켜서 정리하고 있다.

그는 “환자분들을 만나면 제가 도움을 드린다기 보다는 오히려 환자분들이 제게 더 많은 정보를 주십니다. 저는 이론적인 방법만을 알뿐 실제로 겪어보지 않아서 실생활에서의 예기치못한 일에 대한 대처방법이나 노하우를 알지 못하는데 다른 환자들에게 정보를 공유해 도움을 주기 위해 환자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주십니다”고 말했다.

일례로 영구적인 장루환자의 경우 성생활을 못하는 데 그런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환자들이 터놓고 얘기를 해준다는 것. .

매사가 긍정적인 그지만 그도 힘든시기를 겪었다. 지난해 초 단기간이지만 슬럼프에 빠져 환자의 변 냄새가 싫어지는 등 우울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특유의 그의 성격으로 극복해내고 이제는 병원에서 환자들과 보내는 일을 뺀 삶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고 한다.


현재 남 간호사는 내달 열리는 KAWOCN 총회에서 합격수기 강의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는 시험을 치르기 전 8개월 간 공부하면서 스스로의 계획을 철저히 지켜냈다. 그러면서도 주말에는 쉬고, 아이들 교육에 집안 살림까지 오히려 더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안 마시던 커피를 하루 5~6잔씩 마셔가며 미리 할당한 분량의 공부를 차분히 해 나간 것이다.

그는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영어가 어려워 검은 것은 글자요 흰것은 종이로만 보여 의미를 파악하는게 답답해 단어장을 엑셀로 만들고, 그날 봐야할 페이지 수는 반드시 다 지켰다”고 말했다.

스터디 그룹을 결성한 것도 도움이 됐다. 그는 “원리 이해보다는 해석 위주로 스터디 하다가 나중에는 실무적인 부분에서는 그동안의 경험을 십분 발휘해 원서를 총 4번 그리고 emory univ. 교제를 5~6번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수줍게 웃으며 CWOCN 과정을 공부하려는 후배들에게 충고한다. “행복해 지는 게 목표가 될 수 없다. 그 과정이 중요하다. 때로는 좌절할 수도 있겠지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