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선두주자 다운 '포부'…R&D 투자, 해외진출 '두마리 잡기' 전략 강조

“앞으로의 10년은 약업환경의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고 있는 원년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미약품이 올해를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선포한 배경을 임선민 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지난 21일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한미약품 경영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임선민 사장은 “지난 10년 중에서도 최근 2~3년의 한미를 돌아보면 다른 모습을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대외적으로 정도 영업을 표방하고 마라톤 영업을 해온 것에 대해 외부에서 한미가 손해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봐선 손해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대내외적 전략이 변화됐음을 강조했다.

그는 “제약하면 리베이트라는 단어가 나오고 우리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몇 년의 정도 영업을 통해 향후 10년을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했던 단계라는 것을 인지했다”며 “영업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고성장 할 수 없다”는 확신을 드러냈다.

임선민 사장은 올해를 “한미약품의 새로운 창업이며 새로운 스타트 10년”이라고 강조하면서 “과거 한미약품이 공격적 영업의 대명사였다면 앞으로는 공격적 R&D, 공격적 글로벌 시장 진출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의지는 최근 한미의 글로벌 개량신약 출시와 파이프라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미약품은 향후 10년 동안 과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R&D 투자 비용을 매출액 대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이날 표명하기도 했다.

임 사장은 “그동안 개량신약이나 원료수출에 집중했던 것을 해외 판권 등록과 글로벌 마케팅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영업부분 재편, 약업계 새로운 '판'을 위한 준비

한미약품의 2010년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판도는 영업전략 부분에서도 읽힌다.

이미 지난해 중순부터 영업팀 직제를 변경하고 팀별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과감히 개인별 슈퍼바이저 체제로 변경했다.

새로운 조직 변경에 따른 직원 교육도 강화돼 신입사원 MR교육은 1년 동안 총 366시간 동안 이뤄진다. 일반 영업맨들의 MR 교육시간도 300시간을 채워야 하는 시스템으로 변경됐다.

한미약품의 영업사원들이라면 일요일과 공휴일, 토요일에도 평균 1시간씩의 MR 교육을 받게 되는 셈이다.

임선민 사장은 “MR들의 지식 중심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변화되는 시스템을 통해) 한미약품이 ‘대한민국 제약강국의 보루’라는 것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임선민 사장이 말하는 한미약품의 기업 정체성 BEST 10에는 ▲최고의 퀄리티& 전문인력 ▲최초의 개량신약 기술수출, 글로벌 신약 ▲최대의 유통관리, 물류관리 서비스 ▲최다의 경쟁력 MR, 교육훈련 RxProduct ▲최상의 근무환경 및 동기부여 ▲최강의 영업조직, 최상의 활동 인프라 ▲최선의 투자 ▲최신의 장비 및 정보 ▲최후의 국제경쟁력 보유가 포함돼 있다.

임 사장은 “직원들이 베스트 10을 기반으로 국내 제약사들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미약품은 전직원의 영업화 선언을 통해 전 영역에 프로페셔널리즘을 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사장 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슈퍼스타를 만들겠다”며 “성과금에 대한 디자인이 잘 되어있어 프로야구에서처럼 스타플레이어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도 비췄다.

올해 한미약품이 임선민 사장의 의지대로만 간다면, 글로벌 제약기업 진입 및 신약개발 투자 원년인 2010년은 한미약품에게 분명히 격변기의 정점을 찍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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