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신제품 라인업 구축…의약품 개발까지 진입

다사다난했던 2009년 제약업계 소용돌이 속에서 쉽게 묻힐 수 있었던 이슈가 하나 있다.

바로 의약품 도매 유통 사업을 벌이고 있는 O&K의 의약품과 의약외품 시장 진출 시도가 그것인데 이 회사의 운영과 마케팅을 통솔하고 있는 강오순 대표이사는 ‘도매업계의 블루오션 개척’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누비는 근면함으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태준제약의 이름으로 흡연대체제 ‘니코겔’을 출시한 O&K는 올해 약국화장품 토피크램, 항균제 옥싱(가명), 탈모샴푸 모드로젠(의약외품)과 모샴푸(화장품), 칼슘보충제 'OK 녹여먹는 칼슘‘ 등 신제품 라인을 줄잡아 계획해 놓고 있다.

강오순 O&K 대표이사
지난 12월 중순 첫 추위가 엄습해 올 무렵 진행한 인터뷰에서 강오순 대표이사는 기자의 질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한국의 의약품 시장 동향에 대해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의약외품 사업에 직접적으로 진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제가 해외에 나가보니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아프기 전에 먼저 케어(CARE)하는 습관이 사람들 몸에 배어있어 의약품에 의존하는 비중이 낮더라구요. 그들은 감기증상이 나타나면 레몬차나 카모마일 등을 이용한 민간요법으로 예방하는 반면 우리는 감기 걸린 뒤 약국이나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데 집중합니다. O&K는 이런 점에 주목하고 사업 방향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강 대표는 ‘치료 보다 나은 관리’를 위한 셀프메디케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일반 도매업계가 단순히 의약품 유통에 집중하는데 비해 해외 의약품을 라이센스 해 들여오거나 연구기관과 직접 연계해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것.

그는 “우선적으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의약품을 리포지셔닝 할 계획”이라며 올해 출시 제품으로 삼푸와 탈취제, 기초화장품을 꼽았다.

강 대표는 “탈모 샴푸도 기존의 제품에 한방성분을 단순히 넣는 것이 아닌, 탈모 원인인 혈액순환에 필요한 기전을 도입해 혈액순환, 모공확장, 미세혈관 운동량 증가로 인해 탈모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제품 라인에 이름을 올린 화장품도 기존의 기초화장품과 차별을 뒀다. O&K에서 올해 선보일 새로운 화장품은 프랑스 약국 화장품 시장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TOPICREM'이다.

이 제품은 프랑스에서 ‘가족용 화장품’으로 불릴 만큼 30~40 세대 엄마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아기와 엄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이며 매일 매일 바르는 데일리 케어, 고보습효과가 뛰어난 스페셜 케어 제품 군으로 나눠져 있다.

일단 O&K는 올해 3월 중으로 바디크림과 클렌져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O&K가 지난해 12월 8일 선보인 흡연대체제 니코겔. 이 제품은 손바닥에 바르기만 하면 니코틴을 흡수할 수 있는 신개념의 흡연대체제다.
이미 지난해 손바닥에 바르면 니코틴이 흡수되는 흡연대체제 니코겔의 출시로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기 때문에 일반 대중의 요구가 많은 부분부터 차례로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출시에 따른 개발 투자에도 O&K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강 대표는 “악취를 감싸서 탈취 효과를 보이고 있는 시중의 제품을 대체할 만한 물질을 개발 중에 있다”며 “계면활성제가 없는, 인체에 무해한 제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O&K는 신물질 연구에 주력하고 있거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교수진들과 손을 잡고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도매업계의 변화는 시대적 요구

강 대표는 새로운 사업계획을 연달아 이야기 하며 "유통시장에서 의약품 혹은 의약외품 제품 출시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의약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여러번 강조했다. 

그는 “O&K는 시야를 의약품도매상으로 한정 짓지 않고 있다”며 “약업계가 변화하고 있고 이것을 감지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된 제품을 어답터(사용자)에게 소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O&K는 소비자 홍보와 도매교육 등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강 대표는 “기존에 도매상들이 제약사가 PR하는 제품을 받아 판매하기만 했다. 이제는 그런 한계에서 벗어나 홍보하고 직접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2000년에 쥴릭이 들어왔던 것을 도매업계가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로 도매업계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올해 5월 일반의약품의 국내 시장 직접 유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소비자 마케팅 시대를 열 O&K의 ‘도전’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의약품 직접 판매 영역과 소비자 마케팅영역까지 진입을 시도한 O&K의 새로운 도전이 침체에 빠진 도매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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