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개발시 선택과 집중 필요

<자료실 참조>향후 국내 의약품 시장은 삶의 질을 개선(QOL)할 수 있는 의약품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업체들은 QOL 의약품이 단순히 유행을 타는 제품이 아닌 확실한 효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LG경제연구소는 "국내 의약 시장 QOL이 이끈다"라는 제하의 자료를 통해 이같이 권고하고
앞으로 수요 확대는 물론이고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국내 QOL 관련 시장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QOL 관련 제품은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 한국로슈 제니칼, 한국MSD 포사맥스, 조코, 한독약품의 아마릴 등으로 이들 제품의 성장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연구소는 국내 QOL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으나 그 영역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시장 규모를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QOL 의약품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그 규모가 달라지지만 우울증, 발기부전, 골다공증, 탈모, 비만, 피임 등을 중심으로 시장 규모를 합산하면 국내 QOL 시장 규모는 2002년 약 2,000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이 중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고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분야는 약 800억원대에 달하는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로 분석했다.

국내 QOL 의약품 시장의 높은 매력도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제품들 대부분은 다국적 기업들의 제품들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대부분 비보험 품목으로 분류되는 알짜 QOL 의약품을 국내 기업에 License-out하기보다는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License-in을 통해 이미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하더라도 앞선 기술로 무장한 다국적 기업들의 거대 신제품 공세에 밀려 점유율을 유지 또는 확대하기가 힘겨운 실정이다.

LG연구소는 "향후 의약품 시장은 QOL 제품이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국적 기업들에게 국내 시장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도 관련 제품의 개발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QOL 의약품 시장에서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효능이 보다 뛰어난 후속 제품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등 역동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후발 기업들의 참여 기회는 충분하다"고전망했다.

이에따라 국내 기업들의 경우 이미 기존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경쟁이 치열한 분야의 제품 개발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좀더 새로운 효능군 분야에 집중하여 개발하는 전략이 비교적 승산이 높다고 분석했다.

=QOL 의약품 시장 동향

●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1999년 한국화이자가 Viagra를 출시하면서 QOL 돌풍을 일으킨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2001년 현재 약 400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성인병의 증가와 질환에 대한 인지도의 급상승에 힘입어 수요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로 평가된다. 따라서 수년 전부터 많은 기업들이 발기부전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최근 들어 그 성과물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출시 이후 약 80%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Viagra 중심의 시장 구도도 한국릴리의 Cialis, 바이엘코리아-GSK의 Levitra 등 신제품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여기에 동아제약, 신풍제약 등 국내 제약 기업들도 제품 개발과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경쟁의 확산은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아 보인다.


●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

주로 폐경기의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골다공증 치료제는 노령화 진전으로 중장년층이 증가하면서 그 시장 규모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2002년 현재 800억원 규모로 매년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거대 치료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크게 파골(破骨)세포에 의해 뼈가 녹아 내리는 것을 억제하는 ‘골 흡수 억제제’와 뼈 손상을 회복시키는 ‘골 생성 촉진제’로 구분되는데 현재까지는 한국MSD의 Fosamax를 필두로 골 흡수 억제제가 시장을 리드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골 생성 억제제 중심으로 개발이 이루어지는 추세이다.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특히 다른 분야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진출 및 연구개발이 활발한 분야로 녹십자, 유유 등에서 관련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안정적 수요와 신제품의 지속적인 출시를 바탕으로 하여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향후에도 15%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 우울증 치료제 시장

우울증 치료제 시장은 전세계적으로는 단일 치료제로 그 규모가 3위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나(2002년 현재 171억 달러), 국내에서는 아직 50위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2002년 현재 약 350억원 규모).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GSK의 Seroxat, 한국릴리의 Prozac, 한국화이자의 Zoloft 등이 경쟁중이나 선두 제품들의 특허 만료로 인한 제네릭 제품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부작용 개선/적응증 추가 등 효능이 개선된 제품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정되고 있어 우울증 치료제 시장의 수요 및 경쟁 구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치료에 적극적인 환자들이 아직 제한적이라 시장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지만, 질환에 대한 이해가 차츰 높아지면서 향후 우울증 치료제 시장은 10~15%의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 비만 치료제 시장

비만 치료제는 식생활 서구화로 인한 비만 환자수의 증가와 미용 다이어트의 열풍에 힘입어 연령·성별 구분없이 폭발적인 수요를 지니고 있는 대표적인 QOL 품목이다.

과학적으로 그 효과를 입증할 만한 뚜렷한 제품이 없었던 비만 치료제 시장은 1997년 스위스 Roche가 Xenical(섭취된 지방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체중감량을 돕는 제품)을 출시한 이후 관련 치료제의 개발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1년 Xenical과 Reductil(미 Abbott 개발)이 출시된 이후 시장이 팽창하여 2002년 말 약 5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FDA에서 승인된 이들 두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만도 10여 개의 기업들이 개발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비만질환은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로는 경구용 약물 하나로 완치가 될 수 없고 다른 요법과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사실을 간과하고 엄청난 효과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의 거품 수요가 진정되어 성장세는 약간 둔화된 상태이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제품들이 임상시험 중에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향후 시장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탈모방지제 시장

탈모 증상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머리(남성형 탈모) 치료는 크게 수술과 약물요법으로 나뉘어진다. 1997년 두 가지의 약물요법이 FDA에서 승인되면서 과거 음성적으로 형성되어 있던 탈모방지제 시장의 확대에 크게 기여하였다.

두 가지의 약물요법은 경구용 치료제인 Merck의 Propecia와, 외용치료제인 Pfizer(구 Upjohn 제품)의 Rogaine으로, Rogaine은 현재 OTC로 전환되어 국내에서도 같은 성분을 함유한 여러 제품들이 발매되고 있다.

탈모방지제 시장은 남성 탈모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여성 탈모 또한 증가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나 Propecia 이후 뚜렷한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어 당분간 다른 QOL 분야에 비해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전체 시장의 10%에 이를 전망

이밖에도 약 200억원 규모의 피임제 시장도 다양한 제형과 부가 기능을 갖춘 신제품의 출시와 함께 안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 QOL 의약품의 영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금연보조제, 피부 노화 개선제, 불면증 개선제 등도 잠재 수요가 무궁무진한 유망 분야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잇따라 관련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와 같은 QOL 의약품의 유망성에 비추어볼 때 현재 전체 의약품 시장의 약 2.5%에 머물러 있는 국내 QOL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약 20%로 성장하여 2010년에는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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