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알아보는 취학전 건강관리

학교는 단체생활을 하는 곳이니만큼 우리 아이가 배려심이 충분한지, 내성적이진 않은지 등을 고려해 가정에서 미리 교육시켜야 한다. 또 주의력결핍이나 과잉행동장애 증상은 없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부모는 걱정이 많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지, 수업은 잘 따라갈 수 있을지 혹시 왕따라도 당하는 것은 아닐지 여러 생각 때문에 마음이 심란해진다. 유치원과는 달리 규모도 크고, 한 반의 학생 수도 많다. 학습량과 지켜야 할 규칙도 늘어난다. 학교에 잘 적응하기 위해 예비 초등학생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기본적인 건강상태 확인하기

학교에서는 많은 아이들과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전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빠진 예방접종은 없는지 체크해야 하며, 특히 4~6세 사이에 하는 MMR(홍역, 볼거리, 풍진), DT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는 빠트리기 쉬우므로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시력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하는데, 아이가 지나치게 가까이 TV를 보거나, 눈을 찡그리면서 볼 때, 햇볕에 나갔을 때 한 쪽 눈만 감는다면 시력이 나쁜 것은 아닌지 검사 받아야 한다. 또한 피곤한 상태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눈동자가 한쪽으로 몰리는 경우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사시를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검사를 받도록 하자.

초등학교 1학년은 치아갈이를 하면서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다. 썩은 치아는 없는지, 영구치가 잘 나오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초등학교는 유치원보다 등교시간이 빠르다. 일찍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한다면 1~2개월 전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도록 도와줘야 한다.

스쿨버스 없이 아이 스스로 학교에 등교해야 하므로 아이와 함께 미리 학교 등굣길을 답사해보고, 공부할 교실과 화장실을 살펴보면서 학교생활에 대해 미리 이야기해 주는 것도 좋다. 또한 쉬는 시간에 미리 화장실에 다녀오도록 하고, 만약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선생님께 말하고 다녀오도록 이야기해 준다. 학교에 대한 정보가 많을수록 두려움이 없어지고 적응하기가 쉬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큰 스트레스가 되며, 수업량, 활동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쉽게 지치고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이 경우 입맛이 떨어져 잘 먹지 않으려 하고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한다.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하며, 자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또 면역력이 약해져 호흡기 감염이나 장염 등에 걸리기 쉽다. 특히 평소 체력이 약한 아이들은 더욱 힘들어하므로 체력관리를 미리 잘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 성격에 따른 가정교육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규칙도 지켜야하고 새로운 친구들과도 사귀어야 한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한 아이는 친구와 자주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아이에게는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려면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하며, 부모가 모범을 보이면 효과가 더욱 크다.

반대로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은 아이는 낮선 환경 때문에 더욱 위축되고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는 평소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많이 칭찬하고 격려해야 하며,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줘야 한다.

초등학교는 보통 40분 수업, 10분 휴식의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평소 산만하고 집중력이 약한 아이는 40분간 한 자리에 앉아있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할 수 있다. 집에서도 평균 20분 정도는 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데, 산만한 아이에게 처음부터 장시간 억지로 앉아서 공부를 시키기 보다는 처음에는 5분에서 점차적으로 10분, 15분… 이런 방식으로 시간을 늘리고, 아이가 잘해냈을 때에는칭찬하고 격려해주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어릴 때에는 좀 산만한 아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다가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 주의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학교에 입학하면서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ADHD가 있는 아이들은 수업시간에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자주 떠든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집중해서 듣지 못하기 때문에 수업내용을 잘 알지 못하거나 물건을 자주 잊어버리기도 한다. 충동적인 면이 많고 자신의 감정을 잘 억제하지 못하여 규칙을 지키지 못하거나 친구들과 자주 싸울 수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선생님, 친구와의 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한다. 평소 아이가 이런 경향을 보인다면 ADHD는 아닌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도움말=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소아청소년과 한윤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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