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검사와 치아건강

학교 가기 전, 시력검사는 하셨습니까?

'눈이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눈은 소중하다. 아이의 취학 준비로 마음이 바쁘지만 적절한 시기에 시력검사를 해서 만약 굴절이상이 있다면 안경처방을 하는 것이 아이의 올바른 학습습관을 위해 좋다. 그러므로 안과검진은 취학을 앞둔 아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굴절이상은 조기발견이 중요

키는 대개 스무 살까지 크지만 시력 기능은 여섯 살에서 아홉 살 사이에 완성된다. 태어나서는 물체를 어렴풋이 감지할 정도 밖에 안 되는데 6개월이 지나면서 0.1, 돌이 되면 0.2 두 살 때는 0.3 정도다. 6살쯤 되서야 1.0의 시력이 된다. 이 시기에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나, 사시, 눈꺼풀 이상 등에 의해 정상시력 발달이 안 되면 이후에 아무리 애를 써도 시력은 회복하지 못하며 이를 약시라고 한다.

약시가 있게 되면 평생 생활하는데 불편과 고통을 겪어야 한다. 때문에 취학 전에 반드시 안과검진을 통해 눈의 이상을 발견해 치료해야 약시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쪽 눈만 약시가 있는 경우 한쪽 눈으로만 봐도 생활에 불편을 호소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증상을 말로 표현해 내기 어려운 시기임을 감안하면 정기적 안과검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의 건강한 눈을 위해서는 적어도 생후 6개월, 세살, 입학 전 이렇게 세 번 정도는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고 만약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면 6개월에 한번 정도는 안과검사를 통해 적절한 도수로 안경을 조정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근시 빈도가 높아서 근시의 유병률은 서구에서는 10~25%이나 산업화된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30~60%에 이르고 있고, 우리나라에는 그 빈도가 더 높아서

눈이 나빠지는 원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컴퓨터 모니터와 TV를 근시의 주범으로 알고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근시는 유전적 이유가 가장 크며, 늘 가까운 것을 보는 도시생활이 약간의 영향을 주는 듯하다. 근시의 대부분은 안구가 길어지면서 발생하는 축성근시가 많다. 따라서 사람이 성장하면서 안구가 커지고 길어지며, 성장이 멈추는 22-24세까지는 근시가 진행하고 특히 성장이 빠른 사춘기에는 근시의 진행속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TV나 컴퓨터를 가까이 보는 것이 근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근시가 생기려면 1m 이내의 물건을 하루 12시간 이상 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므로 오히려 눈이 나빠서 TV에 가까이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런 경우 눈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책을 어두운데서 읽는 것이나 안경을 조기에 착용하는 것 역시 근시의 진행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안경을

아이들은 조절력이 커서 일시적으로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가성근시를 진성근시와 구별하지 못해 안경을 처방하는 경우 근시로 굳어질 수 있다. 가성근시는 조절마비제 점안 후 시행한 굴절검사로 쉽게 구별이 가능하며 약물 요법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시력회복이 가능하다.

취학 전 안과 검진

취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부모는 아이를 새로운 환경에 보내는 불안감 때문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부모들이 바라는 밝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취학 전 아이의 건강 이상 유무를 미리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중 눈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안과검진은 필수 사항이다. 시력에 이상을 가진 아이가 그대로 취학하게 되었을 때에 시력 발달에 관한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받아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법

▲ 책은 바른 자세로, 30㎝ 이상 떨어져서 밝은 조명 아래서 읽는다.
▲ TV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적절하게 설치해주고 3m 이상 떨어져서 보도록 한다.
▲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집중해서 보고 있으면 조절 피로가 오기 쉽다. 30~40분 사용 후 5~10분 정도는 쉬게 한다.
▲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고 편식하지 않아야 한다. 무기질과 비타민이 고루 함유된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고 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이나 시금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숙면을 취하는 것이 시력 발달에 도움이 되므로, 자녀의 눈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 1년에 1회 이상 안과진료를 받도록 한다. 어린이의 시력 변화는 갑자기 생길 수 있고 놓치기 쉬우므로 정기적인 검진으로 시기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새 학년 새 학기, 치아건강부터 챙기세요!

유치가 하나 둘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면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뻐드렁니, 주걱턱, 덧니 등의 부정교합은 상당수가 이 시기에 나타난다.

유치에서 영구치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는 유치가 영구치로 교환되는 시기이기도하다. 특히 이 시기에는 어린이 자신이 치아의 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만 6세가 되면 유치 중 맨 뒤에 있는 어금니의 후방에서 씹어 먹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일 큰어금니인 제1대구치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후 아래 앞니를 시작으로 유치들이 하나, 둘씩 흔들려 빠지고 그 자리에 영구치들이 올라온다. 흔들리는 유치는 제때 빼 주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치면 치아가 옆으로 나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보다도 더 위험한 것은 유치가 흔들릴 나이가 되었는데도 안 흔들리고 후속 영구치도 나올 기미가 없을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소아치과에 내원하여 후속 영구치가 있는지, 매복 과잉치가 있는지 아

생각보다 많은 보호자들은 유치니까 위치가 좀 잘못되었더라도 새 이가 나면 괜찮겠지 하거나, 충치가 생겼더라도 이제 빠질 치아인데 고칠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하여 피일차일 치료를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부정교합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수도 많지만 유치의 충치 관리를 제때에 못해주어 일찍 빼고 나서 그대로 방치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매우 많다. 뻐드렁니, 주걱턱, 덧니 등의 부정교합은 상당수

치아우식증(충치)뿐 아니라 윗니와 아랫니의 맞물리는 상태를 살펴 뻐드렁니나 주걱턱이 있다면 교정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치아우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 불소이용, 식이 조절, 충치 원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약제를 치아에 바르거나, 치아의 씹는 면에 있는 불규칙한 깊은 골을 메워주는 치면열구전색(실란트) 등이 있다.

다양한 충치예방법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큰 원을 그리면서 닦거나(묘원법), 옆으로 미는 동작(횡마법)으로 닦아주면 된다. 유치원까지는 보호자가 직접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좋겠지만 초등학교 어린이는 스스로 칫솔질을 하도록 지도하고, 좀 더 정교한 칫솔방법인 회전법(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칫솔을 회전시켜 쓸어내린다)을 교육시키는 것이 좋다. 식사 후와 잠자기 전에 반드시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키워주며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루 3회 이상 칫솔질을 정확한 방법으로 하는 일이다.

불소제재를 이용한 충치 예방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집에서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불소가 함유된 치약(현재 시판되는 대부분의 치약이 불소를 함유하고 있음)으로 칫솔질하는 방법과 불소 정제나 시럽을 복용하거나 불소 양치 액으로 양치하는 방법이 있다. 그 외에 치과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정기적으로 고농도의 불소를 치아에 직접 바르는 불소 도포법과 불소가 함유된 재료로 치아우식증을 치료하는 방법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여건상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치과에서의 불소 도포와 가정에서 불소액 양치를 병행하는 것이다. 불소 도포는 대개 만 3세 정도부터 6개월 마다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불소 액 양치는 양치 후 불소액을 삼키지 않고 뱉어낼 수 있는 나이 이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충치는 구강 내에 맹출 한 직후부터 2~3년 이내에 시작되며, 어린이에서 충치가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은 어금니의 씹는 면에 있는 울퉁불퉁한 골이다. 그러므로 치아가 난 직후 이 어금니들의 불규칙한 부분을 치면열구전색(실란트)으로 덮어버려 치아에 더 이상 균이나 음식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보호막을 입히는 것이 좋다. 어린이나 십대 아동의 충치 발생률을 매우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

활동이 많은 7~8세 또래의 아이들은 놀거나 운동 중 얼굴, 입, 치아에 예기치 못한 외상을 받아 다치는 경우가 있다. 치아는 외상을 받으면 가해진 힘의 방향이나 강도에 따라 치아가 부러지거나 밀려들어가거나 탈락되는 등 여러 형태의 손상이 나타난다. 일단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진 경우 치아를 식염수나 우유에 보관하여 치과에 가져가면 이를 접합하거나 다시 심을 수 있다. 외상을 받고 나서 신속히 소아치과에 오는 것이 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며, 외상 받은 치아는 주기적으로 오랫동안 관찰해야 한다.

[도움말=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안과 신재호 교수ㆍ소아청소년치과 김광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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