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사 전문브랜드샵 전략 필요…해외시장 철저한 준비 필요

국내 제약산업의 허약 체질이 갈수록 문제화되고 있다. 급증하는 약제비를 억제하려는 정부의 정책과 다국적 제약사들의 시장 지배가 강화되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국내 제약사들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중소 제약사의 위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 품목도 보유하지 못한 채 제네릭 제품을 판매하는]

과연 제네릭이 대안이 될 수 있나
1. 제네릭 국내 제약산업 성장동력 아니다

2. 갈수록 심화되는 다국적 제약사 의존도

3. 신약개발 어디까지 왔나

4. 향후 국내 제약사 성장동력 어디서 찾아야 하나


향후 국내 제약사의 성장동력은 제네릭 혹은 개량신약이 아닌 자체 개발 신약과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제품은 만성질환치료제와 노인성질환, 비만과 같은 생활형 질환 치료제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치료제들은 이미 다국적 제약사들이 시장을 선점했거나 특허만료 의약품의 경우 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상위 제약사들이 확고한 위치를 다진 상태이다.

후속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는 무척이나 힘들며 특히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 시판 허가 자체도 받기 힘들어지고 있다.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 높다…단 선발주자만이

자체 개발 신약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다만 후속 주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단점이 있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동아제약이 '자이데나'를 선보이며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으나 후속주자인 SK케미칼의 '엠빅스'는 큰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한 신약 중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는 몇 개에 불과하다. 이로인해 신약개발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으나 전문가들은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다.

거대한 다국적 제약사들도 개발한 신약이 성공을 거두는 것은 몇 개에 불과하며 이들 제품이 성장을 견인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화이자, 노바티스 등과 같은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도 현재와 같은 모습을 보이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렸으며, 무수히 많은 제품들이 시장에서 토대되는 아픔을 겪었다”며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이를 국내 제약사들이 곧바로 이룩하기는 바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신약이 개발되기까지 10년이라는 세월과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내 신약 중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의 척도로 여겨지는 미 FDA 시판 승인을 받은 제품은 단 한 개에 불과하다.

동아제약과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등이 꾸준히 미국 및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성공을 장담하기는 힘드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만 만족하던 제약사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임상시험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 신약의 경우 국내 출시에 그치던 것에서 이제는 해외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개발 초기부터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국내 제약사들이 너도 나도 해외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확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 특히 중소제약사의 경우 해외 진출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곳도 상당수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타깃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함께 파트너 선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해외시장에 첫 진출인 제약사들은 단독 진출보다는 파트너를 선정해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킨 후 진출하는 것이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국내 제약사의 파트너 관계를 형성해 진출한 후 독자 노선을 걷은 곳이 대부분이다. 일부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국내 제약사가 아직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도 여러곳에 달한다.

국내 진출한 CRO 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편이다. 단순히 임상시험 대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분석 및 해외 임상시험 대행, 파트너 물색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다국적 CRO 업체들을 활용할 경우 해외 시장 진출에 많은 도움이 될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제약사 중 해외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곳의 상당수도 CRO 업체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 제약사 살길은…전문 브랜드샵이 되는 것

국내 제약산업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중소제약사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차별화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은 모든 제약사들은 백화점 전략을 통해 모든 제품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시판하지 않는 제품까지도 급여목록에 등재시키는 등 낭비적 요소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최근들어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인해 이같은 모습이 많이 바뀌기기는 했으나 여전히 한 개 제약사가 갖기에는 너무 많은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상위 제약사들은 이같은 모습을 보여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여력이 되나 중소제약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은 견해다.

전문가들은 중소제약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특정분야를 특화시켜 다른 제약사와 차별화를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백화점이 모든 제품을 갖추고 판매하는 것과 달리 전문 브랜드샵이 특정 제품군을 시판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 중에도 이같은 전문 브랜드샵 전략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는 곳이 있다. 삼일제약=안과질환제, 태준제약=조영제 등과 같이 제약사명과 특정질환 치료제가 일치되도록 하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소제약사의 생존 전략을 상위 제약사들과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며 “의약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더욱 강화시켜 입지를 높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경쟁력을 갖춘 분야가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틈새시장 등을 찾아 입지를 다지는 작업을 착실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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