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만료 제네릭 상위사 독식…중소제약사 살길은 어디?

국내 제약산업의 허약 체질이 갈수록 문제화되고 있다. 급증하는 약제비를 억제하려는 정부의 정책과 다국적 제약사들의 시장 지배가 강화되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국내 제약사들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중소 제약사의 위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 품목도 보유하지 못한 채 제네릭 제품을 판매하는]

과연 제네릭이 대안이 될 수 있나
1. 제네릭 국내 제약산업 성장동력 아니다

2. 갈수록 심화되는 다국적 제약사 의존도

3. 신약개발 어디까지 왔나

4. 향후 국내 제약사 성장동력 어디서 찾아야 하나


최근들어 국내 제약산업의 대안으로 '퍼스트 제네릭'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특히 2007년 이후 대형품목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시장을 선점한 제약사들이 재미를 보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과연 제네릭이 국내 제약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 혹은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답변은 'NO'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네릭에 대한 의존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허만료 제네릭 시장 상위 제약사만 이득본다

특허 만료 품목의 제네릭 제품으로 득을 본 곳이 과연 어디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삼진제약 등 일부 제약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동아제약과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상위 제약사라는 점을.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상위제약사들은 대형품목의 특허만료에 맞춰 사전 준비를 갖추고 사전 마케팅 및 영업을 통해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허만료와 동시에 제품의 시판에 들어감에 따라 제품에 대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최근들어 시설기준이 강화되고 지적재산권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허약한 중소제약사들은 상위 제약사들의 이같은 막강한 공세에서 버텨내기도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국적 제네릭사 국내 진출 가시화도 난제

이같은 상황에 다국적 제네릭사의 국내 진출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 진출해 있는 제네릭 중심의 다국적 제약사는 노바티스 계열사인 산도스가 유일하다.

하지만 몇해전부터 인도 및 이스라엘의 대형 제네릭 제약사들이 국내 시장을 노크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 시장에서 오리지널만 시판할 것이라는 생각도 이제는 버려야 할 시기가 됐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파이프 라인의 고갈로 인해 대형 신약의 도입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적 성장이 멈추게 될 경우 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어 다국적 제약사들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본사 등에서 취급하는 제네릭 제품을 국내에서 시판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노바티스의 경우 계열사인 한국산도스와 제네릭 및 오리지널 의약품을 동시에 등재하고 있다. 이는 한국산도스를 이용해 국내 제네릭 시장에서 힘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한국산도스가 국내 마케팅 및 영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제약사와 제휴 등을 통해 판매하던 것을 직접 판매로 전환하고 있는 점도 주시해야 한다.

다국적 제네릭사 벤치마킹도 쉬운게 아니다

란박시와 같은 다국적 제네릭 업체를 보면서 제네릭을 통해 이같은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신약개발에 취약점을 지닌 국내 제약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들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 중 란박시와 같은 다국적 제네릭사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곳은 몇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재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논의가 상위 몇 개 제약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하위권인 중소제약사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국내 제약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위 제약사 뿐 아니라 중소 제약사도 공존할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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