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2008년 결산-국내 제약업계Ⅱ바이오벤처-제약사 협력관계 안착단계

국내 제약업체들에게 2008년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해'라고 정의될 듯 싶다. 그만큼 정부 정책이 강화돼 시행됐고, 시장경쟁에서의 우위 선점하기 위한 제약사간 경쟁도 치열해 졌다. 내수 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린 제약사들의 선전과 국내 신약 14호의 등장이 그 사이 희소식을 전했다. 다사다난했던 2008년 국내 제약업계의 주요 이슈거리를 재구성해]


제네릭 경쟁 과열, 결국 리베이트 파문으로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약사간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했다. 결국 유한양행이 시장 선점을 위한 리베이트를 벌여 제약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는 등 악재로 이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불공정행위에 대한 제약업계의 처벌 수위를 강도 높게 진행해 최대 88억원의 과징금을 물리는 등 제약업계의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올해 특허가 만료된 한국화이자 리피토, 한국에자이 아리셉트정, 한국MSD 코자, 한국릴리 액토스 등의 제네릭 시장은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여기에 한국얀센의 통증치료제 울트라셋의 제네릭 시판을 앞두고 생동성시험 논란이 커지면서 제약업체는 다국적사-국내사간 줄다리기 양상을 보였다.

결국 대한의사협회가 생동성조작이 의심되는 복제약 명단을 공개하면서 제네릭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제약-바이오벤처 협력 붐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면 다음 성장 동력은 바이오 신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과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공동연구, 중외홀딩스의 크레아젠 인수 등은 올해 상반기 상위 제약사들의 움직임을 대변했고 하반기 들어 대웅제약, 일양약품 등이 협력과 계약 체결을 통해 바이오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일양약품은 일라프라졸이 식약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아 국내 신약 14호 개발업체로 등극했다. 미국 제약사와의 임상 3상 진행 취소로 품질에 대한 논란이 일었으나 시판허가를 받으면서 일시에 불식시켰다.

일양약품은 신약 개발의 여세를 바이오혁신신약 전문 연구센터 건립으로 이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도 자사 신약인 이지에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바이오 신약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쓰디쓴 약가인하정책

건강보험 적용 약물 중 경제성이 떨어지는 약물을 보험에서 퇴출하는 기등재목록 정비사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제약사의 반발로 평가작업이 지연되는 등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결국 심바스타틴 20mg의 가중평균가 838원으로 정해지고 적용 방식이 품목별로 변경되면서 논란을 낳았다.

또 아트로바스타틴 계열에 대해서는 심바스타틴 20mg과 40mg의 중간인 30mg의 가중평균가를 적용한다고 발표해 "있지도 않은 약물을 평가 기준으로 삼느냐"는 제약업계의 반발을 샀다.

약가인하로 인해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는 제약사들은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이 복제약가가 미국 대비 20%가 높다는 보고서 발표에 공분했다.

제약사들은 제네릭 약가 인하로 충분히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건보재정의 파탄 요인이 높은 제네릭 약가에 있다는 지적은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문약 과대광고 처벌 기준 논란

"식약청이 다국적 제약사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국내 제약사의 성토는 화이자의 비아그라 캠페인으로 촉발됐다.

무료일간지 데일리포커스가 '가짜약 근절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했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광고를 할 수 없는 전문약인 만큼 식약청이 판매금지 처벌을 내려야 한다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식약청은 해당 제약사가 보도자료만 제공한 점, 언론사의 의사로 진행된 캠페인이라는 점을 들어 결과를 내지 못하고 해당 사건을 남대문경찰서로 넘겼다.

광동제약, 동국제약을 비롯한 국내 제약사의 인태반 주사제와 대웅제약의 엔비유, 종근당 야일라, 동아제약 자이데나 등은 같은 문제로 판매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아 전문약 광고 기준 적용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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