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2009년 전망-다국적 제약사Ⅱ신약 도입은 당분간 자제 양상

다국적 제약사들의 2009년 최대 화두는 최근 출시한 신약의 보험 급여화와 고혈압 치료제의 재평가가 될 전망이다. 갈수록 고갈되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인해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신약도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임상시험 거점으로 육성한다고 밝히며 대규모 투자 계]


고혈압치료제 재평가…고지혈증 평가 사태 재연되나?

2009년 제약업계 최대 화두 중 하나로 고혈압치료제 재평가가 부상될 전망이다. 고혈압치료제는 국내·외 모두를 망라해 출시하고 있는 품목이다. 고지혈증치료제가 특정 제약사에 한정된 문제였다면 고혈압치료제는 국내 제약업계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혈압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특히 ARB 계열 치료제를 보유한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ARB 제제가 다른 계열의 약물보다 뛰어난 점은 인정받고 있으나 지나치게 고가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칼슘길항제와 ARB 제제를 비교하게 될 경우 효능·효과에서는 앞서나 너무 고가라는 점을 심평원에서 들고 나올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제약업계에서는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RB제제의 가격을 칼슘길항제 수준으로 인하할 것을 요구할 경우 30% 이상의 약가인하가 단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약 파이프라인 고갈…상당수 제약사 신약 도입 계획없어

다국적 제약사의 가장 큰 자랑이었던 신약 파이프라인도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 글로벌 차원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이 고갈되면서 국내에 새롭게 선보일 신약도 점차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화이자제약 등 몇몇 제약사들은 향후 2~3년 이내에 국내에 도입할 신약이 없을 정도로 파이라인이 고갈된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막강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통해 성장가도를 달렸던 다국적 제약사들도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최근 개발된 약물들이 항암제에 너무 치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최근들어 항암제에 대한 보험급여가 엄격해 지면서 비급여 판정을 받는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되는 표적항암제들이 2~3개월의 생명 연장 효과에 그치고 있어 이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사회가 부담해야 하느냐 여부를 놓고 복지부 등이 고민 중에 있으며 부정적인 시각이 다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엘쉐링제약의 '넥사바'가 간암 적응증을 받은 후 보험급여 등재 과정에서 전액본인부담 판정을 받은 사례가 이같은 경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출시 신약 급여화에 주력 전망

2007년과 2008년에 의욕적으로 출시한 제품의 잇단 비급여 판정으로 인해 신규 신약의 도입보다는 비급여 판정을 받은 제품을 급여화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포지티브 시스템 시행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국내에 도입한 신약들이 대거 비급여 판정을 받게 되면서 매출 목표 달성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 사업 추진으로 인해 대형품목들의 약가인하 단행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우선시되고 있다.

최근 가장 많은 신약의 시판허가를 받은 한국노바티스의 경우 이같은 경향이 뚜렷하다. 포지티브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다국적 제약사가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당분간 새롭게 신약을 선보일 계획이 없다"며 "시판허가를 받은 신약의 보험급여화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규모 투자 다국적사 2009년도 나올까?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노바티스, 바이엘쉐링제약 등의 공통점은 국내에 막대한 투자계획을 밝힌 다국적 제약사라는 점이다.
국내 투자에 포문을 연 곳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006년 4월 보건복지부와 '2010 바이오-허브업 코리아 연구개발 및 임상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국의 신약 연구개발 환경 조성을 위해 2010년까지 260억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007년 3000억원 규모의 투자 MOU를 복지부와 체결했으며, 본사 최고 CEO가 두번에 걸쳐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 10월 노바티스 벤처펀드를 통해 국내 바이오벤처업체에 향후 5년간 2000만달러를 투자할 것을 밝혔다. 노바티스 벤처펀드가 특정 국가에 별도 기금을 마련해 투자하는 것이 첫 사례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네오믹스'와 '파맥신'이 첫 수혜자로 선정된 초기 투자금 10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바이엘쉐링제약은 지난달 안드레아스 피빅 본사 CEO가 한국을 방문, 향후 5년이내 3위 제약사로 한국법인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표명했다. 한국을 아·태지역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고 이를 위해 연구개발 및 학술교육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향후 성장성 등을 고려해 투자금액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매년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밝히는 다국적 제약사가 나옴에 따라 2009년에는 과연 어느 제약사가 투자계획을 밝힐지 여부도 관심사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본사 R&D 책임자들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를 모색하는 제약사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국내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제약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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