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2008년 결산-다국적 제약사Ⅱ인력개편 등 위기감 고조

무자년(戊子年)이 저물어가고 있다. 국내외 제약사에 파장을 몰고 오고 있는 기등재 목록정비 시범 사업도 마무리되고 내년부터는 본 평가에 들어간다. 여기에 약가-사용량 연동을 통해 약가 재협상도 본격 적용된 해이기도 하다. 정부의 강력한 약제비 억제정책으로 인해 갈수록 경영 및 영업 환경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새로운 기축년 (己丑年)을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 1년을 뒤돌아 봤다.[편집자 주]


대형품목 특허만료…제네릭과 힘겨운 싸움

2007년에 이어 2008년에도 다국적 제약사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제약사에서 의욕적으로 출시한 제품이 비급여 판정을 받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대형 품목의 특허만료로 인해 제네릭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해 특허가 만료된 품목은 한국화이자의 '리피토'를 비롯해 한국에자이의 '아리셉트정', 한국MSD의 '코자정', 한국릴리의 '액토스' 등을 들수 있다. 특허 만료 이전부터 국내 제약사들이 대거 제네릭 출시 준비를 마무리한 후 영업력을 바탕으로 의원급을 중심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나가고 있다.

'리피토' 제네릭의 경우 출시 1년만에 100억원을 상회하는 품목이 등장할 정도로 시장을 급속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른 제품들도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잇단 비급여 판정…성장동력 빨간 불

주력 품목의 비급여 판정은 제약사에 막대한 타격을 준다. 향후 성장 동력에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올해 비급여 판정을 받은 제품은 한국노바티스의 '루센티스'와 '아클라스타', 한국릴리의 '바이에타'와 '포스테오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 한국GSK의 '타이커브' 등이다.

비급여 판정을 받은 제품들은 제약사에서 차세대 주력 품목으로 육성할 목표로 마케팅 및 영업에 막대한 준비를 했었다. 막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비급여 판정으로 인해 향후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향후 성장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이다.

특히 한국노바티스의 경우 의욕적으로 국내에서 출시를 준비하던 제품들이 잇달아 비급여 판정을 받으면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다국적 제약사 위기감 확산…구조조정 언급도

국내 제약산업 환경이 악화되고 기등재목록정비 등을 통한 큰 폭의 약가인하로 다국적 제약사들 사이에서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의 재평가 결과가 발표된 이후 글로벌 차원에서 이뤄진 구조조정이 한국에도 적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제약사에서는 명퇴신청과 함께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이 실제 단행되고 있기도 하다.

A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의 약제비 억제 정책이 현재와 같은 강도로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한국도 구조조정의 예외지역이 될 수 없다"며 "내년에는 대다수 다국적 제약사들이 긴축재정 상태로 운영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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