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중외·한독 등 일부업체만 실천-대부분 선언만

환경경영이 제2의 자산으로 평가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너도나도 친환경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제약업계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제약기업들은 정부의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KGMP) 규정에 따라 엄격히 관리되고 있는데 신경쓸 일이 없다는 입장이다. 제약사업체들은 규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켜야 하는 의무로 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환경친화적 경영이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 하에서 투입 자원을 절감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많은 기업들이 환경 경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선언적인 차원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의 제약업체들이 환경 경영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이를 실제 경영 현장에 도입하는 데는 인색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현재 제약업체 중 동화약품, 중외제약, 한독약품 등은 환경친화적 경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동화약품은 이미 제약업체 중 최장수기업답게 1995년에도 환경관리 모범업소로 지정된데 이어 2002년에는 '경기환경그린대상' 수질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중외제약은 오염방지시설에 지속적으로 투자, 보일러 연료를 청정연료(LNG)로 전환하는 등 환경경영시스템을 운영해 온 것이 높이 평가돼 올해 경기환경그린대상을 수상했다.

한독약품은 환경친화 경영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에 환경부로부터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 2002년에는 국제적인 환경인증인 ISO 14001인증을 취득한데 이어 환경모범기업으로 선정됨으로써 환경분야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올해 충북 음성군으로부터 환경모범기업으로 선정됐다.

한독약품은 1사1하천 가꾸기 운동, 국토 대청결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제약업체도 환경친화 경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환경친화적 경영이 기업 내의 각 현장에까지 구석구석 전파되려면 먼저 CEO가 그 필요성을 분명히 인식하여 이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환경 경영은 다른 혁신 활동에 비해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일시적인 선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직 내에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경영층이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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