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등 고정자산 투자축소 경영 미래 경쟁력 상실 우려

지금 세계는 전쟁의 위협과 경기 위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불안감에 따른 유가 상승, 달러화의 약세, 금값 상승, 세계 증시 폭락, 기업의 투자 감소, 각국 정부의 긴축재정 등이 이러한 경기 위축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들이 눈앞에 닥쳐올지도 모를 위험에 잔뜩 목을 움츠리고 신규 투자를 줄이는 동안, 소비자들 또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 비중을 늘려가고 있

제약산업은 경기방어주의 역할로 이러한 불황의 영향을 다른 산업보다 덜 받고 있다. 그러나 제약업체들이 경기불안으로 내수영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제약산업은 정부의 엄격한 규제에 의해 통제되는 면이 강해 정부의 정책에 의해 의사결정이 대부분 이루어진다. 최근들어 약가인하 등 정부의 지나친 규제로 경영자들이 내수 위축을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지난 IMF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그러한 상황이 전개될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광고비 등 지출 축소, 설비투자 감소 등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긴축재정이 제약사에 모든면에서 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극단적 의사결정은 조직 구성원의 불안감을 증폭시킴으로써 그 가족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불확실한 상황은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것은 경영에 있어서는 불가피한 전제 조건과도 같다.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수록 경영자는 단순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단순하게 대처하는 것이 상황을 단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경쟁자가 예측 가능하고 소비자가 예측 가능할 때, 기업을 둘러싼 상황도 예측 가능해진다.

lG경제연구원은 "기업 경영에 있어 불확실한 상황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고 전제하고 "확실하고 단순하게 대처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때, 상황은 더욱 단순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든 기업들이 단순하게 대처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확실한 상황에서는, 얻는 것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위험이 크면 얻는 것이 많아지듯, 불확실할수록 얻는 것도 커질 것이라며 복잡하고 불확실한 상황을 기민하고 약삭빠르게 대처할수록 불확실성의 덫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언제나 유념하면서, 단순하고 우직하게 대처하라고 권고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7가지 처방"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LG연구소가 제시한 대안이 현재의 제약업체 경영에도 접목이 가능하리라 본다. 7대 전략을 요약한다.

▶우선적으로 대안 경영, 즉 시나리오 경영(Scenario Management)을 일상화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목표에 대해서 달성 가능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으로서 한가지 전략에만 집착하지 말고, 항상 가능한 대안을 염두에 두고 실행해야 한다. 만일 최악의 상황이 전개된다 할지라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면, 더 이상 불확실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불확실한 미래를 구체적으로 현실화하려는 노력이 바로 대안 경영이다.

▶자사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충실하라.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을 때, 사람들은 오히려 위험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우리 기업들이 현금과 같은 유동자산을 급격히 늘리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현금 보유를 늘린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설비와 같은 고정자산 투자를 줄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업들이 취하고 있는 지금의 소극적 의사결정은 결국 향후 기업의 성장에 장애가 될 것이며 미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말로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상황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지금과 같이 불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핵심역량을 구축하라.

핵심역량이라 함은, 변화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경쟁자에 대해 지속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조직 특유의 유, 무형 자산을 의미한다. 그것은 제품 개발이나 생산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나올 수도 있고, 영업이나 마케팅과 같은 무형의 노하우 등에서도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강력한 핵심역량은 바로 조직 구성원에게 있다. 기업의 핵심역량을 조직 구성원에게서 찾을 수만 있다면, 불확실한

변화가 극심할수록 이러한 조직역량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강한 변화 대응력을 지닌 조직은 변화를 적극 수용할 뿐만 아니라, 능동적으로 변화를 주도한다. 따라서, 불확실한 상황은 변화 대응력이 큰 조직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예정된 방향으로 그대로 나아가라.

장애물을 피해갈수록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쉽다. 장애물은 항상 가고자 하는 방향에 놓여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가고자 하는 방향에 놓인 장애물을 극복하는 것이, 피해가는 것보다 빠르다. 어차피 피해가도 또 다른 장애물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커다란 시각으로 현재 상황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저 앞에 놓인 벽을 보고 피해 가려고만 하지말고, 머리를 들어 벽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출구가 있는 곳,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향해서 과감히 장애물을 넘을 준비를 해야 한다.

▶계획한 대로 실행하라.

상황이 바뀐다고 해서, 가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계획보다 실행으로써 대처하라. 계획을 자주 바꾸는 것은 오히려 실행을 어렵게 만든다. 일단 실행 후 계획을 수정한다면, 그래도 한발자국이라도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실행도 하기 전에 계획부터 바꾸면, 계획을 바꾸는 순간 또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되고 또다시 계획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발자국도 나아가지못한 채, 영원히 제자리에서 계획만 세우게 될지도 모른다. 불확실한 상황일수록, 단순하게 계획을 세우고 빨리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면하고 있는 위험과 불안 요인에 꿋꿋하게 대처하라.

흔들리는 상황에서 자신마저 흔들린다면, 모든 것이 흔들리게 된다. 자신이 꿋꿋하게 중심을 잡고 서있을 때, 흔들리는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다. 만일 같이 흔들린다면, 내가 문제인지 아니면 환경이 문제인지 도무지 알기가 어렵다. 꿋꿋한 대처 자세가 흔들리는 환경을 극복하게 해주는 지름길이다.

▶불확실성을 즐겨라.

불확실성은 경영의 불가피한 전제 조건이다. 늘 있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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