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이경일 교수, 세균군 관여 가능성 제시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경일 교수는 최근 '마이코플라즈마에 의한 소아 호흡기 감염'이라는 논문에서 소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발생기전 및 치료과정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의학적 이슈에 대해 기존 연구 및 객관적 데이터 분석을 통한 명료한 해석과 함께 앞으로의 연구방향 등을 밝혔다.
이 논문은 감염 치료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Expert Review of Anti-Infective Therapy' 2008년 8월호에 게재됐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인체의 호흡기내에 존재하는 정상 세균군들이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일본, 한국 등은 유행주기가 3년 정도로 빠르고 어린 소아에게 많이 발생하며, 서구에서는 유행주기가 5~7년 정도로 길어 젊은 성인에서의 발생률이 높은 점 등 나라마다 유행주기 및 발생연령 분포가 다르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대해 세균에 의한 직접적인 폐 조직의 손상보다는 홍역이나 사스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과 관련이 있는 세포 면역 기전 측면에서 자세한 설명을 하고,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의 잠복기에 인체 내 자연 면역계에 의해 생성된 염증 유도 물질들이 특이 면역계의 활동을 유도해 폐렴이 발생한다는 새로운 발생 기전을 제시했다.
같은 맥락에서 면역계가 미숙한 어린 소아 보다는 성숙된 면역체계를 가지는 큰 소아나 청소년에게서 이 폐렴이 더 잘 나타난다고 밝혔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보통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가 잘 듣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항생제의 효과가 적어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도 있다.
이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중증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면역 조절제가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