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뉴욕타임스에 ‘슬픈 사람의 불행은 습관의 문제’라는 내용의 논문이 실린 적이 있는데 결론은 슬프거나 불행한 사람의 뒤에는 반드시 잘못된 습관이 있다는 것이다.

또 사람에게 행복이 반복되면 그 역시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습관이 계속되면 성품이 되고 성품이 계속되면 그것이 운명이 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인간은 원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소유할 때 비로소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 같은 행복을 위해 갖고 싶은 것들을 갖고자 노력을 하지만 그 대상이 그리 쉽게 잡히지는 않는 게 현실이다. 아무리 탐을 낸다 해도 내 맘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별로 없다. 어쩌다 피눈물 나는 고생을 해서 막상 그 뜻을 이루었다 해도 또 다시 쉽게 잃어버릴 위험성이 많다.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그런 행복이 늘 곁에 있어주지는 않는다. 설령 자기가 원하는 것을 소유할 때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불행해질 수도 있다.

일례로 불을 갖고 싶어 안달을 하던 어린아이가 마침내 자기 손에 그 불이 쥐어졌을 때 오히려 화상을 입으면서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부와 명예와 인기와 권력을 단 한 번에 보장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앉는다 해도 그 자리가 자신과 걸맞지 않는 자리라면 그 또한 불행의 씨를 뿌리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주위에서 보면 부귀영화를 누리면서도 전혀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런 것을 감안하면 행복이란 보여지는 물질에만 있는 게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많은 것을 소유했다고 행복한 게 아니란 것을 알 것 같다.

언젠가 한 쪽 눈이 없고, 한 쪽 귀가 들리지 않고, 한 쪽 손이 없는 피아니스트에게 기자가 인터뷰 요청을 하면서 그렇게 많은 장애를 갖고도 어떻게 이처럼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었는지를 물었단다.

그 때 피아니스트는 “내게 한 손이 있고 한 쪽 귀가 들리고, 한 쪽 눈이 보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어쩌면 당연한 말 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사고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기자는 없는 것에 대해 초점을 맞췄지만, 피아니스트는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처럼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똑같은 환경에서도 자신이 행복해질 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다.

내 자신이 현재 상황에서 행복한 마음을 갖고 있느냐, 아니면 불행한 마음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각기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누구든 지난 날 들을 돌이켜보면 마음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불행을 자초 한 일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그래서 스스로 행복한 마음을 가져야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런 마음이 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마음 자세가 되어야 진정 행복한 것인가를 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우선은 내 자신에게 ‘의로움’이 있어야 한다. 의(義)가 없는 곳에 행복이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가 그런 경우다. 그들은 절대 전능자이신 하나님의 보호아래 천국에서 형용 할 수 없을 만큼의 행복을 누리며 살았지만 마귀가 그들 마음에 넣어준 탐심으로 인해 선악과를 따먹고 원죄를 범하면서 그 즉시 의로움을 잃고 벌거벗은 자신의 몸을 보면서 수치를 느끼게 되

이와 같이 의가 사라진 곳에서는 결코 행복이 존재할 수 없다.

두 번째는 ‘마음의 평강’이다. 이 평강을 통해 행복을 잡아야 한다. 아무리 금은보화를 태산처럼 모아 놓은 사람이라도 마음이 편치 않으면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끝으로 ‘마음속에 참된 기쁨’ 을 갖는 것이다. 참 된 기쁨을 가져야만 비로소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얻는 기쁨은 풀이 마르고 꽃이 지는 것처럼 쉽게 사라지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 최고의 쾌락을 누렸던 솔로몬왕도 마지막 눈을 감으며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탄식하지 않았는가.

현대 심리마케팅 기법 중 ‘상상요법’이 있다. 이 요법은 어떤 물건을 구매했을 때 생겨날 행복과 그 결과를 고객 스스로 상상하게 만드는 판매 기법이다. 여기에는 물품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나 설명도 없다. 단지 구매욕을 충동시 참 행복자는 누구인가 긍정적 결과를 상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 요법처럼 보이지 않는 모든 것까지 스스로 마음 안에서 상상을 해보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한 개인, 가정과 직장에서의 문제 해결도 바로 그렇다. 하루하루 살아있는 동안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이 늘 곁에 있고 또 내가 잊지 않으며 그리워하는 이들이 항상 있다는 것. 그리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가정이 있다는 것만을 상상해도 행복하지 않은가. 이것이야말로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진정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남이 갖고 있는 것을 비교하며 더 소유하고자 하는 과욕의 마음을 갖기보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많은지를 알고 베풀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소금이 짠맛을 내는 것은 스스로 낮아져 그가 지키고 싶은 것에 철저히 녹아 들어가기 때문인 것처럼 마음을 비우고 낮아지면 그 마음 안에 참 된 행복이 가득 채워질 수 있다. 무욕의 참 행복 자는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이다. 그런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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