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약물 임상중단 잇따라‥아밀로이드 표적 논란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미리아드 제네틱스는 '플루리잔'(Flurizan)의 최종 임상에서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의 뉴로켐도 알츠하이머 최종 임상에서 실패했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증상 완화에만 효과가 있을 뿐 질병을 치료하지는 못한다.

제약업체들은 보다 우수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질병의 기본 생물학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혁신적인 신약은 앞으로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릴리는 'LY450139'를 개발하고 있으며 2012년 연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엘란과 와이어스는 항체에 기반을 둔 'bapineuzumab'을 최종 임상 중에 있다.

이번 주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학술대회(ICAD 2008)에서 일부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병 연구는 현재 기로에 있다"고 주장했다.

조기 진단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으나, 질병 진행을 중단 또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여전히 없다.

현재 5개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는데, 모든 약물은 기억문제, 정신 착란 등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이다.

비록 일부 약물이 임상에서 통계적으로 중요한 개선을 발견한다해도 실제로 생활에서의 영향은 너무 적어 비용과 부작용 때문에 약물 복용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의 선두 이론은 뇌 세포를 죽이는 플라크를 만드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다.

지난달 임상을 중단한 약물은 이 계열이다.

지난해 11월 알츠히메드(Alzhemed)도 효과가 없어 최종 임상을 취소했다.

또 아밀로이드 형성을 차단하는 백신의 초기 연구도 안전성 우려로 지난 4월에 중단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플라크를 제거하는 것이 인식 기능을 개선한다는 것에 의문을 품고 있지만 선두 연구자들은 베타 아밀로이드 이론을 지지하고 있다.

플루리잔과 알츠히메드의 실패는 다른 후보 약물에 대한 희망으로 반전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감마 세크리타제(secretase)를 표적으로 하는 다른 약물인 릴리의 'LY450139.'가 임상 중에 있다.

또, 아밀로이드 베타를 청소하도록 고안된 'bapineuzumab'는 임상 3상에 들어갔다.

'bapineuzumab'은 APOE4 유전자 변이가 없는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그러나 APOE4 변이가 있는 65% 환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환자들은 구토, 등 통증, 불안, 체중 감소, 고혈압 등 부작용을 경험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환자들은 약간 증상이 개선됐으나 대조군과 비교해 통계적 의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견된 지 20년 이상된 항히스타민제인 '디메본(Dimebon)'은 러시아에서 임상 2상을 완료하고 미 FDA에서 2개 중요 임상 중 하나를 승인받았다.

미국 메디베이션사가 개발 중인 이 약물은 최근 발표한 임상 데이터에서 생각 과정과 기능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연구자들은 질병 진행을 중단하기 위한 다른 표적을 찾고 있다.

싱가포르의 TauRx Therapeutics사와 캐나다 Allon Therapeutics는 tau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의 임상데이터를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TauRx 약물은 임상 2상에서 질병 진행을 지연한 것으로 보고됐다.

Allon의 약물은 단기 기억력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현재 알츠하이머병의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이 주춤거리고 있지만 조만간 이들 약물 중 하나가 히트를 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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