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일상생활중 뇌혈류 감소 현상 규명

수면중 호흡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수면중이 아닌 일상생활 중에도 기억력과 운동능력, 주의력 등을 관장하는 뇌부위의 뇌혈류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상기도 양압기 치료를 받을 경우 뇌혈류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를 담은 2편의 연구논문이 수면의학의 대표적 국제학술지인 'Sleep'지와 美 수면학회에 잇따라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수면센터 홍승봉·주은연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증 환자와 나이 성별이 같은 정상군을 각각 27명씩 선정해 뇌혈류를 측정하는 뇌 스펙트(SPECT) 검사를 시행한 후 이를 SPM 영상통계로 분석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의 뇌혈류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면중이 아닌 일상생활을 하는 깨어있는 상태에서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의 뇌혈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 관련 학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흔히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잠을 잔 후에도 일상생활시 집중이 안되고 건망증이 심해지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군의 경우 평상시 활동중에도 정상인에 비해 ▲기억의 형성과 인출을 담당하는 옆해마이랑 뇌 ▲꿈의 형성과 기억, 시야를 담당하는 혀이랑 뇌 ▲운동과 감각기능을 담당하는 중심고랑주변이랑 뇌 ▲주의력 시공간분석기능에 관여하는 쐐기 뇌 등의 뇌혈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팀은 “옆해마이랑은 기억력과 관련이 있고, 혀이랑은 공간학습능력이 있는 뇌부위로 이 부분의 뇌혈류가 감소했다는 것은 이러한 뇌기능이 저하되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승봉 교수팀은 최근 개최된 미국 수면학회에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상기도양압기 치료를 한 결과 뇌혈류가 눈에 띄게 회복되는 것을 발표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 27명중 17명 환자들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상기도양압기를 착용한 결과 주간졸림증과 피곤함 등의 증상이 사라졌으며, 수면중에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시에 뇌스펙트 검사 결과 양압기 사용후, 눈이랑, 우측상 전두엽이랑, 양측 전중심이랑, 양측 앞 띠이랑 등에서 뇌혈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승봉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잠 잘 때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뇌혈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상기도 양압기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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