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말(언어·言語)로 인해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 한마디 때문에 불행을 자초하는 사람도 있다.

잠언서에 보면 “어리석은 자는 제가 한 말로 등에 매를 맞고 슬기로운 사람은 제가 한 말로 몸을 지킨다.”는 말이 있다.

우리 속담에도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이를 역(逆)으로 풀이하면 말 한마디로 인해 천 냥의 빚을 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결국은 말 한마디라도 신중함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혀뿌리를 조심하라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실제 우리 주위에서 이같이 말 한마디로 곤경에 빠지고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 말을 할 때 항상 다른 사람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또 대화를 할 때도 입장을 바꾸어 생각을 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한다. 특히 가능하면 남의 험담이나 나쁜 이야기는 하지도, 옮기지도 않으려고 무척 애를 쓴다. 그리고 대화를 할 때마다 늘 이런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신경을 쓴다.

그러나 필자 역시 남들과의 관계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또 안 해도 좋을 말까지 하면서 곧 바로 후회를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말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모른다.

사실 남에 대한 나쁜 말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수월하다. 남에 대한 나쁜 말을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 없다. 이는 우리 마음에 내 이웃의 실패나 타락의 소식을 들으면 즐기고 싶은 본성이 있어 그저 타락한 내적 본성의 충동을 따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하거나 들을 때면 본성의 충동을 느끼는 우리는 창자 깊은 속으로 그런 말을 삼키며 상대적으로 자신이 마치 승리자인 것처럼 착각에 빠져든다. 아마 인터넷 악플을 즐기고 또 악플이 인기가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착각에 빠지다 보니 입만 뻥긋 하면 너 나 할 것 없이 험담과 중상모략의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대리 만족을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말을 듣는 많은 사람들이 사실 확인조차 없이 한 사람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아 놓는데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남에 대한 좋은 말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남에 대한 좋은 말을 하기 위해서는 의지적인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더구나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격려해준다는 것은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다. 칭찬을 하고 좋은 말을 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어야 하고 또 자신이 생각하는 바와 같이 모든 게 일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좋은 말도 평소 자주해 습관이 되어야 자연스럽게 우러나올 수 있다. 말로는 ‘잘 한다’라고 하는데 얼굴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져 있다면 상대의 입장에서는 칭찬인지 비냥 거리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된다. 암튼 교만한 사람은 말을 통해서 다른 이에게 고통을 안겨주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말로써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면서 자신도 유익함과 칭송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필자도 이런 말 때문에 수차 아픈 상처의 경험이 있지만 자기 편견에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책임 없이 한 말과 동조로 인해 정작 심적 고통을 겪는 당사자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언어의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가히 우리 목구멍이 열린 무덤이라는 사도 바울의 증언이 실감날 정도다. 분명한 것은 나쁜 말·험담을 일삼아 하는 사람은 그릇된 본성(本性)으로 인해 건강하지도 못하고 불행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좋은 말 칭찬을 많이 하는 사람은 밝은 심성(心性) 때문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세상이라 할지라도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춘다.’고 했듯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시켜주는 “당신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당신을 만난 것은 내게는 참으로 소중한 인연입니다” 참으로 좋은 이런 말을 많이 하고 듣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악(惡)플 보다 선(善)플이 더 활개를 치는 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서 늘 편안하고 기분이 좋고, 또 만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그런 사람이 많았으면 한다. 가정이나 인간관계에서도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우리가 강조한다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때로는 말 한마디가 가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늘 자신의 마음을 닦는 사람, 말 한마디라도 지혜롭고 슬기롭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아름답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을 수록 이 사회는 밝고 맑은 사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지식인은 남의 잘못을 알고 지적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잘못을 알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의인의 마음은 대답 할 말을 깊이 생각하여도 악인의 입은 악을 쏟느니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깊게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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