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모병원·성바오로병원 연구팀 논문 발표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가 일반적인 자궁경부암 초기에 수술 없이 국소적인 약물 도포로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됐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박종섭 교수(교신저자)와 성바오로병원 산부인과 김찬주 교수(제1저자) 외 7명은 'HPV-관련성 자궁경부 병변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에 대한 pH/온도 감응성 분사제제를 이용한 국소치료법 개발'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한 자궁 경부 상피내 이형증(CIN: Cevical Intraepithelial Neoplasia) 또는 0기암(carcinoma in situ)에 대해 자궁 경부의 온도와 pH에 적합한 분사제제(spray)를 이용한 국소적인 약물치료 연구결과이다.

박 교수팀은 자궁 경부의 온도 또는 pH와 비슷한 환경에서 젤이 되는 pH-민감성 chitosan/alginate gels(pH=3.8-4.5)과 온도 민감성 PEG/PLA(poly (L-lactic acid)/polyethylene glycol) 다원 공중합체 수용액을 통해 항암제인 Paclitaxel(PTX)을 국소적으로 전달하는 동물 실험을 했다.

실험결과, HPV-18 양성인 HeLa 세포주를 면역체계가 없는 쥐에 주입해 만들어진 종양에 Paclitaxel-Chitosan/Alginate Microspheres Spray와 Paclitaxel-PEG/PLA Multiblock Copolymer를 투여했을 때 8일째와 10일째에 종양의 성장억제가 관찰됐고, Paclitaxel-PEG/PLA 다원 공중합체는 파클리탁셀(Paclitaxel) 정맥 투여군과 종양 억제 효과가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궁경부암은 최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예방 백신이 상용화되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일단 발병한 경우, 초기에는 적절한 국소적 치료제가 없어 자궁을 떼어내는 전자궁 적출술이나 자궁 일부를 도려내는 자궁 경부 원추절제술 또는 방사선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하지만, 미혼 또는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에 대한 자궁 경부의 수술적 처치는 향후 임신, 출산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비수술적, 즉 약물 요법에 대한 필요성이 크다.

특히 HPV에 의한 자궁 경부 상피내 이형증은 자궁 경부에 국한된 질환으로 전신적인 약물 투여법보다 분사 제제 방법을 이용하면 자궁 경부에 국소적으로 약물을 쉽게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신 약물 투여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해지게 된다.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박종섭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자궁 경부 병변을 국소적으로 약물 치료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04년도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논문은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3차 대한 부인종양 콜포스코피 학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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