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병원, 결장-직장 절제술 새 연구 발표

수술 전 환자에게 실시되는 장세척이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가 나왔다.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팀은 최근 전향적 연구를 통해 복강경 결장-직장절제술을 위해 수술 전에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장세척이 수술 후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11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총 30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결장-직장절제술 전 단순관장과 장세척을 나누어 비교한 결과, 문합부 누출의 빈도는 각각 5.7%와 3.3%(p=0.326)로 차이가 없었던 반면, 문합부 누출이 발생했을 때 재수술이 필요했던 환자는 단순관장 환자 9명중 1명인 것에 비해, 장세척 그룹에서는 5명 중 4명으로 나타나 7배가 높은 재수술율을 보였다.

지금까지 결장-직장절제술에 있어서 장세척은 문합부 누출이나 창상으로 인한 감염성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것.

또한 연구팀은 수술전 장세척이 오히려 환자에게 불편을 줄뿐만 아니라 문합부 합병증을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재수술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김선한 교수는 “수술전 장세척은 장 점막에 일시적인 염증을 일으켜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들을 통하여 밝혀져 이미 유럽에서는 시행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통상적으로 거의 모든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앞으로 국내에서 결장-직장절제수술 전 처치에 변화를 가지고 올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4~6일 제주도에서 개최된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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