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준비기간만 5년 필요…용인시 사용가능 기간 답변없어

도심개발로 이전할 처지에 놓이게 된 베르나바이오텍이 이전시기 등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용인시로부터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더욱이 공장 이전을 위해서는 4~5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자칫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베르나바이오텍에 따르면, 2000년 외국계 투자법인으로 출발하면서 공장부지 소유자인 녹십자와 2015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임대차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이전 통보를 받았다.

공장 이전은 분당선 및 경전철이 공장부지를 관통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르나바이오텍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용인시에서 언제까지 현 공장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아무런 답변이 없는 것.

생물학적제제인 백신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준비기간이 길 수밖에 없고, 수출을 위해서는 WHO의 사전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 제조업체의 공장시설과 같이 곧바로 이전해서 제품 생산을 위한 가동에 들어갈수 없다는 설명이다.

베르나바이오텍 관계자는 “이전을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인천에 투자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후보지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장 이전을 위해서는 4~5년의 준비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용인시에서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베르나바이오텍은 국내 진출한 이후 꾸준히 생산시설 등에 투자를 했으며, 2000년 이후 7년간 투자한 금액만 무려 1680억원에 달한다.

또 생산시설이 WHO에 사전검증을 받았으며, 5가복합백신인 ‘퀸박셈’의 경우 유엔을 통해 5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주로 저개발국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공장 이전에 원활하게 되지 않을 경우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매출의 대부분을 수출을 통해 올리고 있을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아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와 다르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중 90% 가량을 수출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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