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들의 고른 영양섭취가 자녀 질환 예방

“태아의 조직과 기관이 생성되는 결정적인 시기에 산모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면 특정한 구조적, 생리적 대사에 영향을 미쳐 출생 후 만성질환에 대한 감수성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태아프로그래밍 설(說)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현대인에게 큰 이슈의 가치가 있습니다.”

하버드 의대의 W.알렌 워커가 지은 ‘임신출산 영양가이드’를 번역한 이화의대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는 태아프로그래밍 설(設)을 토대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단언한다. 신체항상성과 유전정보 등 뱃속의 태아가 성장하는 시기에 각인된 내용들이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에, 임산부가 음식 섭취 등에 신중하면 아이가 태어나 한 평생을 사는 동안 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주장이다.

“80년대 영국 의료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2.5kg이하인 미숙아보다 3.41-3.86kg으로 건강한 신생아였던 사람이 관상동맥질환으로 죽을 확률이 낮았습니다. 당뇨병 역시 신생아 때 몸무게가 적었던 사람이 정상체중이었던 사람보다 많이 걸렸습니다. 즉, 태아 프로그래밍 설(說)에 의해 임산부의 영양 섭취가 부족하면 그만큼 아이가 자라면서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영주 교수는 특히 일교차가 심하고 황사가 심한 봄철에 임산부들이 태아 프로그래밍 설(說)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산부의 약해진 면역력에 악영향을 받은 태아 신체가 현 상태를 그대로 기억해, 태어난 후에도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임신기간 동안 관리를 소홀히 하면 한 생명의 죽음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기에, 김 교수는 임산부들의 영양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산부들이 ‘모발 미네랄 함유량’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수은 축적 수준을 확인하고, 첫 애를 조산한 경우 ‘오메가 3’를 꾸준히 섭취하는 등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

그는 “그동안 인터넷 등으로 알려진 정보들이 검증되지 않거나 가벼운 내용들이 많아 문제”라고 지적하며 “미국의 유명한 소아영양학자인 W.알렌워커 박사의 저서를 한국 실정에 맞게 번역하는데 주력해, 제목 그대로 ‘임신출산 영양 가이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 유명 제약 회사는 전국의 산부인과 개원의들에게 참고서적으로 이 책을 배포했다는 후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여성전문병원인 이화의료원의 지원을 받아 좋은 책을 내게 된 것이라며, 임산부들의 훌륭한 영양 섭취로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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