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통제 등 장애요인 많아‥인정된 제품으로 승부

중동 최대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의약품 시장은 가격 통제 등 장애요인이 많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리서치업체인 BMI 자료에 의하면, 2007년 사우디 의약품 시장규모는 15억 달러로 추정되며 아랍권 국가 중 최대규모로 GCC(걸프협력회의) 국가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 시장은 급속한 인구증가 및 보건분야 수요확대 전망에 따라 향후 5년 간 연평균 10.5% 성장해 2012년에는 23억4000만 달러 규모에 도달할 전망이다.

사우디는 9개 회사의 27개 공장에서 의약품을 제조하지만 대부분은 일반의약품(generic drug)으로 전문의약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제품은 전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이는 사우디 의약품 소비자뿐만 아니라 의사·약사 등 수요계층이 다른 상품에 비해서 가격보다는 브랜드인지도(약효가 높다고 인식)를 중요시하고 있고, 미국·유럽 등 선진국 특허 제품 선호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사우디에 유통되는 모든 의약품은 사우디 보건부에 사전 등록이 필수적이며 등록기간은 1999년 이전에는 평균 20개월 소요됐으나 최근 개선돼 6~18개월이 걸린다.

그러나 등록신청 전 해당국 주재 사우디 대사관에서 확인을 거친 제품인증서가 있어야 한다.

보건부의 신제품 등록심사는 미국 FDA의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시하고 있지만 미 FDA나 EU의 승인을 얻은 경우도 심사를 실시하고 있어 많은 외국기업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사우디에 출시하는 외국 의약품은 미국과 영국과 같은 선진국에 이미 진출한 제품이어야 하며, 동일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일 것을 요구하고 있어 신제품 시장진출에 장애가 되고 있다.

특히 의약품은 보건부의 판매가격 승인을 얻은 후에만 판매가 가능하도록 해 시장진출 최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우디 보건부는 의약품 판매가격 결정 시 원산지에서의 가격, 다른 시장에서의 최저 상품 가격(알제리와 이집트 등) 등을 참고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원산지국가 제조업체의 도소매 가격, 사우디아라비아 수출가격(CIF), 다른 30개국의 수출가격(CIF)을 고려해 결정하되, 가장 낮은 가격으로 책정한다.

사우디는 지난해 약 6000개 의약품에 대한 가격을 인하 조치했으며 올해 들어 물가안정대책의 일환으로 8일부터 1400개 의약품에 대한 추가 인하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GCC 국가(사우디아라비아·UAE·쿠웨이트·오만·카타르·바레인)에서 생산된 제품은 수입시 등록이나 라이선스를 요구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공공의약품 구매시장에서 특혜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선진국에 유통돼 검증된 제품만 유통을 허가하는 외국제품의 시장진출조건도 GCC 제품에 대해서는 예외를 적용하고 있다.

외국업체가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로부터 승인된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도매 및 소매분야 직접 진출은 개방하지 않고 있지만 GCC국가에 대해서는 이를 개방하고 있다.

2005년 7월 GCC는 각 회원국의 민간의약품 시장에서 통일가격을 위한 메커니즘을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나 시행에는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KOTRA는 사우디 의약품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등록심사과정의 장기화, 정부의 가격통제에 따른 수익성 제고 악화 등의 장애요인이 많으나, 장기적 포석 하에 꾸준한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 특성이 가격보다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고, 정부의 등록심사과정에서도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검증된 제품만 통과돼 신제품보다는 선진국 시장에 진출한 제품 위주로 시장 진출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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