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친슨 암연구소 공동연구...‘BLOOD’ 저널 게재
녹십자 종합연구소 허재욱 박사팀은 유전자 재조합 ‘Factor VIII’ 단백질의 순수 결정을 얻는데 성공한 데 이어, 美 허친슨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3차원 입체구조를 규명해 관련 연구논문이 혈액관련 학계 최고 권위지인 ‘Blood’ 저널 2월호(http://bloodjournal. hematologylibrary.org/)에 게재됐다.
A형 혈우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Factor VIII’은 생체 내에 존재하는 다른 단백질들에 비해 분자량이 매우 큰 단백질이며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특성 때문에 매우 불안정한 성질을 갖고 있다. 이 불안정하고 복잡한 구조로 인해 ‘Factor VIII’ 만을 순수 정제하기란 매우 어려웠다.
다양한 분자량을 가진 여러 형태의 ‘Factor VIII’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혈우병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진행하는데 꼭 필요한 3차원 물질 구조 규명 자체가 불가능했다. 또한 정제 과정에서 구조 자체가 쉽게 깨어질 뿐만 아니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순수 ‘Factor VIII’ 외에 불순물이 포함될 수 밖에 없었다.
현재까지 유수의 다국적제약사들 조차 유전자 재조합 ‘Factor VIII’ 을 내놓고 있으나 아직까지 ‘Factor VIII’ 의 순수한 결정구조를 얻지는 못했다.
녹십자 종합연구소 허재욱 박사는 “유전자 재조합 Factor VIII의 순수결정을 얻어서 3차원 구조를 밝힐 수 있었다는 것은 공정기술의 우수성은 물론 항체 환자 치료용 등 차세대 혈우병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 이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이 ‘Factor VIII’을 ‘베록토코그-알파(beroctocog-α)’란 이름으로 WHO에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물질로 등록했으며, 현재 임상을 완료하고 올해 제품출시를 위한 허가를 마칠 예정이다.
한편 공동연구를 진행한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소는 골수 이식 및 백혈병 연구 및 기타 혈우병을 비롯한 혈액관련 질병의 전세계적인 pioneer이고 혈액종양 연구 분야에서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이으로 1975년 설립된 이래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인 암연구소로 국내에서도 대전시-생명연-허친슨 암연구소 협력센터를 유치했다.
또 공동연구자인 Barry Stoddard 박사는 단백질 3차구조 규명을 위한 X-Ray Crystallography 연구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서 앞서 Factor VIII의 일부에 해당하는 C2 domain을 미생물에서 발현시켜서 구조를 결정하여 논문을 학계 최고의 권위지인 Nature에 게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