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등 사회생활 심각한 지장 초래

간질 환자들의 상당 수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56회 미국 간질 학회 연례 보고 (the 56th annual American Epilepsy Society Meeting)에서 롱 아일랜드 유대 의학 센터 Alan Ettinger 는 “간질 환자의 약 30% 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18일 밝혔다.

그는 간질 환자들의 우울증 여부를 선별하는 것이 간질의 치료에 중요한 포인트이며, 향후 처방을 결정 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간질 환자의 우울증은 천식 환자 또는 만성 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환자의 우울증 보다 더 빈번히 발생하며, 우울증이 간질환자의 치료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란 박사는 “일부 항전간제는 우울증 증상을 악화 시킬 수도 있으며, 어떤 항전간제들은 체중 증가, 수면 장애와 같은 우울증의 증상과 혼동될 수 있는 부작용을 야기시켜 우울증임이 밝혀지지 않은 채 치료되지 않고 방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간질 환자는 발작 관리 능력이 떨어지고, 향정신성 약물 복용 증가, 전간제(AEDs)에 대한 낮은 순응도, 높은 실업률을 안고 있다고 보고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간질 환자의 62%가 발작 경험이 있다. 같은 기간 우울증 없는 간질 환자의 경우 46% 만 발작을 경험했다.

우울증 여부와 상관 없이 간질 환자는 만성 질환을 겪지 않는 환자 보다 5배나 많이 정신과 전문의를 찾았다. 또 간질 환자는 천식 환자보다 항정신성 약물을 더 자주 복용하고 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간질 환자들의 43.6% 가 부작용을 우려해 약물 복용을 연기했다. 연구팀은 천식환자의 경우는 30% 만 약물 복용을 연기했다고 보고했다.

간질 환자의 53.5% 가 실업자이다. 만성 질환을 앓지 않은 환자의 23.6%, 천식 환자의 32% 이 실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간질 환자의 경우 실업률은 61.6% 에 달한다.

이번 연구를 후원한 GSK의 간질 임상 연구 그룹의 John Messenheimer 박사는 “이번 조사는 우울증과 간질을 같이 연구한 드문 케이스 중 하나이며, 다른 만성 질환과 비교해 우울증과 간질이 환자의 일상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비교한 귀한 자료”라며, “이 조사가 간질 환자의 처방에 대해 의료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간질 환자 치료 개선을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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