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산병원 신철 교수팀, "발병 가능성 1.68배 높아"

코골이가 만성기관지염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처음으로 밝혀짐에 따라 향후 만성기관지염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은 40-69세에 해당하는 4,270명(남 2,203, 여 2,067)의 성인을 대상으로 수면 중 코골이 여부와 그 정도에 따른 질병력에 대해 4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6회 이상 코를 골면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만성기관지염 발병 가능성이 1.6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그간 만성기관지염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흡연과 대기오염 등이 꼽혀왔고, 최근 유럽 연구자들에 의해 만성기관지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수면 중 코를 많이 고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된 바는 있었으나, 이번 연구결과처럼 코골이가 만성기관지염 발병의 원인이 되는지에 관해서는 보고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지난 2001년 만성기관지염이 없는 연구 참가자들에게 설문지를 배포하고,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 서면조사 및 건강검진 등을 통해 코골이 정도와 질병력에 대해 추적 조사해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코를 골지 않는 비흡연자에 비해 만성기관지염 발생율이 코골이 비흡연자는 1.4배, 코골이 흡연자는 2.9배가 높았다.

비흡연자들의 경우, 매일 코를 고는 사람들은 코를 골지 않는 사람에 비해 만성기관지염 발병 가능성이 2.44배에 달해 코를 고는 것만으로도 만성기관지염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코골이와 만성기관지염의 상관관계는 매우 강해서 코골이 증상이 심각한 사람들은 만성기관지염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며 “코를 골게 되면 떨림 현상으로 기도가 감염되고, 코골이와 관련이 깊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전신감염이 만성기관지염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골이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옆으로 누워서 수면 ▲과식은 피하기 ▲적당한 운동 ▲술과 담배는 끊을 것 ▲조기 치료할 것 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008년 1월 28일 미국의학협회(America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의과학지인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Association of snoring with chronic bronchitis’(코골이와 만성기관지염 발병 간의 관계)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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