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서울대병원 공동 조사결과

암환자의 31%가 사망 전 1개월 내에도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의 윤영호 암관리사업부장과 서울대병원 허대석 연구팀이 국내 17개 병원에서 암으로 사망한 37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망 전 6개월 내, 사망 전 3개월 내에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암환자는 각각 48.7% 43.9%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 전 1개월 내에도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는 30.9%였으며, 이번 결과는 미국에서의 각각 33%, 23%, 9% 보다 높았다.

연구결과, 65세 미만의 남성 또는 항암화학요법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암종일수록 말기암 상태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경우가 많았으며,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이 없는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일수록 말기암 상태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임종이 가까운 시점에서도 많은 말기암 환자들이 불필요한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 있으며, 말기암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과 국립암센터 기관고유연구사업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는 암환자의 사망전 1년간의 의료비용 및 의료이용행태를 조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됐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암관리사업부장은 "정부는 하루속히 말기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완화의료제도를 정착함으로써, 항암치료가 환자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말기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치료로 인해 환자의 신체적, 경제적 고통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종양학(Oncology, IF 2.25) 2007. 12. 20일자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