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검증으로...세계로 Gogo!

최근 한의계에서는 ‘한방신약’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한의대 교수들이 잇따라 한방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그 움직임은 개원가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너도나도 앞다투어 공부하려는 한의계의 ‘한방신약’ 열풍, 그 오늘과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한방신약의 ‘현재’와 ‘미래’의 측면에서 집중 조명해 보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상. 한의계는 지금 한방신약 개발 열풍
하. 한방신약,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양약으로 둔갑해버리는 한방신약

한방신약 연구개발의 노력에 비해 상용화 되기에는 여러 문제점이 뒤따르고 있다.

우선적으로 한약에서 확실한 효과와 효능이 있는 것은 법적, 제도적으로 한약으로 취급되는 것이 아니라, 양약으로 둔갑하기 때문에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동서신의학병원 박동석 한방병원장은 “만약 법적, 제도적으로 한의사가 한방신약을 사용할수 있다면 상용화할 수 있는 경우는 많이 있다”며 “지금 양약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약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한계점 때문에 약사법이나 의료법의 법적, 제도적으로 정비를 해서 한방신약에 대해 한의사가 직접 처방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고충에 따라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에 한방신약의 한의사 처방도 가능하도록 건의하기도 했으나, 추진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한의계의 지론이다.

박 원장은 “혈액순환제, 고지혈증에 효능이 있는 한방신약이 약국에서 시판되어도 이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환자들의 이해를 구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복합성분으로 구성...한방 그 자체로 이해해야

이밖에 약을 섞어 만드는데 있어 약의 주성분을 알기 어렵고 결합에 따라 작용이 달라지는 문제를 들수 있다. 한의계에서는 한의학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방신약은 여러 가지 한약의 복합처방에 의한 약물이라고 할수 있으며, 이미 검증되어진 약물 하나 하나의 대표적인 성분을 이용한 복합처방이라는 것.

박동석 원장은 “한약의 대표적인 성분들이 HPLC(3차원 성분분석)에 의해 각각의 약물의 대표적인 성분이 나타난다”며 “여러 가지 약물이 결합해서 작용이 달라지는 문제는 한방복합약물의 특징이자 장점으로 이를 서양의학적인 관점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한방 자체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양의학도 변화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단일성분에 의한 제제에 중점을 뒀지만 최근에는 한방의 복합처방의 임상효능에 대해서 세계의 유수한 저널에서도 복합처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희의료원 류봉하 소장은 “환자들에 널리 인식시킬수 있도록 보다 안정성이 있으면서 효능이 뛰어난 약을 위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한의사들의 적극적인 임상시험 참여와 데이터화를 주문했다.

한방신약, 해외로 뻗어나가보자

물론 상용화도 어려운 현재, 한방신약이 해외 진출하기란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서양의학이 우위에 있다고만 여긴채, 한방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한 시점에서는 한의계에서의 노력이 가장 먼저 중요하다는 주장이 크게 일고 있다.

동서신의학병원 박동석 한방병원장은 한의계에 있어 몇가지의 해외진출 요건을 꼽았으며, 이는 주로 ‘검증’에 근거를 마련해 두고 있다.

그 내용은 ▲한약의 단미 성분에 대한 우수한 효능 효과를 검증할 것 ▲한방복합약물의 효능 효과를 실험적으로 검증할것 ▲한방 복합처방의 객관적인 효능 효과를 임상시험 등으로 검증 ▲대표적인 약물의 성분함량 분석, 효과성, 균일성 등을 상시적으로 검증할 것 ▲한약재의 진위 감별 등이다.

일본에서도 현재 조등산(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에 효과 검증) 계지복령환(혈관속 혈전을 치료하는 약물 등이 미국 FDA의 승인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인만큼,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기대다.

동서신의학병원 암센터 최원철 박사는 “계속적인 임상 연구 발표를 통해 과학으로 무장하면 한방신약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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