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부터 촉발...현재 개발중인 후보물질 다수

최근 한의계에서는 ‘한방신약’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한의대 교수들이 잇따라 한방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그 움직임은 개원가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너도나도 앞다투어 공부하려는 한의계의 ‘한방신약’ 열풍, 그 오늘과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한방신약의 ‘현재’와 ‘미래’의 측면에서 집중 조명해 보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상. 한의계는 지금 한방신약 개발 열풍
하. 한방신약,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시대적 상황 맞물려 관심 촉발

한방신약에 대한 연구는 1990년 후반 천연물 약물연구가 증가 추세에 있던 것과 맞물려 시작됐다.

약효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한약을 검증하기 위해 EBM(근거중심의학)이 널리 퍼지면서 더욱 관심을 촉발시켰다.

이와함께 전세계적으로 웰빙 열풍이 불면서 부작용이 많은 화학약물보다는 천연약물과 침구에 관심이 쏠리는 추세인 것도 한몫한 것으로 한의계에서는 보고있다.

더욱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대체의학, 보완의학의 연구를 시작한 것이나, 유럽이나 미국 국립보건원에서도 한약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면서 국내 한의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무엇이 대체 ‘한방신약’인가?

‘한방신약’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한의계 자체에서도 그 용어가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는 않다. 다만, 일부 한방신약을 선도해서 연구하고 있는 이들에 의해 용어규정이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방신약이라고 하면 우선 넓게는 천연물신약을 생각할 수 있는데, 한의계에서 생각하는 관점은 서양의학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동서신의학병원 박동석 한방병원장은 “단일약물에 의한 성분적인 측면도 있지만 한방신약이라고 하면 성분이 아닌 한약의 단일성분을 통한 효과와 일약물이나 복합처방을 의미한다”고 소개했다.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효능이 검증된 복합처방인 것으로, 법적 제도적으로 예방장치를 한다는데에 또다른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경희의료원 류봉하 한약물연구소장은 “과학의 발달로 기계화, 자동화, 편리화 시대에 소비자에게 보다 편리하게 다가갈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한약의 새로운 제형개발, 젤리형, 과립형 등의 개발 등을 모두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류 소장은 “또한 이전의 단일적인 한약이 아닌, 용량과 제형을 다양하게 하면서 효과는 그대로이도록 노력하는 것 역시 한방신약의 일환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개발중인 한방신약은?

전통적으로 한의계가 경희대가 강세인만큼, 경희대 한의대의 연구가 두드러지고 있다.

김호철 교수는 해열·이뇨·지사·이담 및 소염제로 이용하는 약용식물 ‘황금’을 이용한 천연물신약후보물질 ‘HP012'의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또한 연자육에서 성분을 추출해 기존의 항우울제와 비교해 피로, 몽롱함 등의 증상이 전혀 없는 항우울제를 개발한 배현수 교수는 PM011(상표명 Lotuzol)의 임상2상시험 승인요청을 허가받은 상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은 SK케미칼로부터 매년 5억씩 지원받아 골관절질환에 우수한 후보물질을 찾아내고 있는 상태이며, 'OAH34'라는 위장관 장애를 위한 치료제는 전임상단계에 진행중으로 내년에 기술이전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큰 관심을 촉발시켰던 암센터 최원철 박사가 개발한 옻나무 진액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을 제거한 천연물 유래 말기암 치료제 넥시아(KNX07)는 라이프코드와의 제휴를 통해 임상을 추진중에 있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약을 환자 처방에 이용하고 있었으며, 그에 대한 다양한 제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태다.

중풍환자 뿐만 아니라, 고지혈증, 동맥경화, 항산화작용 등에 특효약이라는 청혈단의 캡슐제를 만들고 있으며, 유풍단(우황청심원)의 과립제를 개발했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은 '한약물의 국제화, 표준화, 제형의 다양화, 신약 및 신치료법 개발'등을 모토로 지난해 ‘한약물 연구소’를 개소했으며, 향후 ‘한방신약개발부’를 확대해 한방병원용 처방 한약이 아닌 시판할 수 있는 약물의 연구개발에도 몰두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개원가에서도 한방신약에 대한 관심은 빼놓을 수 없다.

건선전문한의원인 하늘마음한의원(대표원장 박성배)은 건선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한약재를 이용한 건선치료용 조성물 ‘HAMA-X’에 관한 특허를 취득, 임상연구에 한참인 상태다.

또한 60개한의원들이 모아 만든 한의원 네트워크 나비네트웍스 부설 한의생명의과학연구소’ 에서는 폭넓은 네트워크 기반을 바탕으로 한방신약에 대한 연구에 대한 기반을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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