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약가인하 등 위기의식 고조가 원인

제약업계가 정부의 잇따른 약가인하정책과 고가약 처방억제 대책 등으로 입지가 크게 좁아지자 당장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유망신제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아제약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프로토픽’ 등 올들어서만 전문 및 일반의약품 7종을 외국에서 도입했다.

또 중외제약은 수면장애(기면증)치료제 ‘프로비질’과 고혈압치료제 ‘조페노프릴정’을, 대웅제약은 고혈치료제 ‘올메살탄’을, CJ㈜는 항구토제 ‘팔로노세트론’를 외국에서 도입했거나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LG생명과학도 최근 간암치료제 ‘티미탁(Thymitaq)’에 대한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이와함께 한미약품은 스프레이형 피부재생 촉진제 ‘피부라스트’, 녹십자PBM은 뇌혈관질환 치료제 ‘니모톱’, 일동제약은 경구용 세펨계 항생제 ‘플로목스’ 등 상위제약사 대부분이 2∼3개의 유망 신제품을 확보했다.

이밖에 지난 10월부터 새 협심증치료제 ‘니트로픽스’에 대한 국내 시판에 들어간 일양약품은 내년에 심혈관계 질환약물을 더욱 보강할 예정이며 유한양행도 내년에 2∼3개의 새로운 약물을 국내 런칭한다는 계획이다.

제약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정부의 지속적인 약가인하정책에 대비해 다양한 경쟁품목을 갖추기 위해서다.

그러나 신제품 확보경쟁이 제약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신제품에 대한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마케팅 비용이 소요되는데다 시장을 키워놓으면 판권을 넘겼던 외국제약사들이 이를 다시 회수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연구원은 “올 하반기들어 국내 제약업계의 실적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신제품 도입에 가세하고 있다”며 “약가인하 및 고가약처방억제 정책이 지속되면 경쟁력있는 일반의약품(비처방 약)이나 개량신약 보유 여부에 따라 업체간 희비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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