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경제·금융당국이 외교·안보당국 못지 않게 비상이 걸렸다. 금융시장이 과민반응할 경우 자칫 증시 폭락은 물론이고, 환율과 금리가 요동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북한의 전례를 감안한 듯 국내 금융시장이 별다른 혼란과 동요 없이 일단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다행스럽다.

문득 인간은 물질과 돈만 많이 갖고 있으면 행복하다고 느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과연 나의 행복의 가치는 몇 점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미국의 한 언론사에서 조사를 한 자료를 보면 "많은 물질과 돈을 소유했다 해도 그것이 인생의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주를 이루었다.

미국의 한 예이지만 실제로 복권당첨으로 1천만달러(약 130억원) 이상의 돈벼락을 맞은 사람 가운데 80% 이상이 당첨 전보다 더 불행해졌다고 한다.

미국을 예로 들지 않아도 갑자기 생각하지도 않던 어마어마한 큰 돈이 생기면서 차를 바꾸고 집을 바꾸고, 그 욕심이 불어나 이웃과 친척간에 갈등이 일어나면서 결국 가정마저 파탄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영국에서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물질적 풍요로 인한 행복은 수치적으로는 10억원 정도로서 그 이상의 물질을 소유해도 물질적으로는 더 이상의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대부분 빈자들이 즐겨쓰는 말이긴 하지만 어쩌면 행복은 마음속에만 찾아오는 게 아닐까 싶다. 행복의 척도는 자신을 바꾸는 것으로 정해야지 남을 기준해서 비교를 하려고 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행복을 느끼기가 힘들다.

인간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항상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보금자리와 자기 사생활(私生活)을 보호하며 편히 쉴 수 있는 지붕을 갈망한다.

보금자리와 지붕을 갈망하는 것은 단지 집을 짓고 지붕을 덮는다는 뜻만이 아니라, 한 가정을 이루고 가족이 형성되면서 자녀에게 교육을 베풀고 덕(德)의 모범을 전한다는 넓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한 가정을 이룸으로 인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런 행복의 가정을 이루는 기초 요소는 행복한 부부관계로 시작된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혼인의 계약으로 가정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이루면서 절대적인 희생과 사랑을 베풀며 끊임없는 노력을 할 때 비로소 행복한 가정을 이루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조직의 공동체인 가정에서 부부사이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물질이 풍요하고 돈이 많아도 결코 행복을 느낄 수가 없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우리의 가정은 아직 완성된 가정이 아니며 완성을 향한 끝없는 여정(旅情)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경에도 "모든 일에 감사하라"라는 말이 있다. 사실 행복은 상대적이므로 마음의 행복이 최우선되어야 한다.

세상을 살면서 중요한 것은 마음의 행복을 느끼며 나름대로 감사하며 기쁘게 사는 것이라 생각된다.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했어도 마음으로 행복을 느낄 수가 없다면 그는 분명 불행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전혀 가치없는 물욕을 뒤쫓아가며 허송세월을 보낸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그 만큼 비참해지고 불행해지는 것이다.

세상의 가치를 올바르게 알고 행복한 삶으로 가는 지름길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해버릴 줄 알아야 한다.

사랑에서 오는 존경, 상호신뢰, 용서, 화해가 어우러질 때 이 시대, 우리 사회는 아름답고 밝고 맑은 세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사랑은 마치 우리가 숨쉬는 산소와 마찬가지다. 사랑이 없는 삶은 기쁨도, 의미도 없는 메마른 삶이며, 불행한 삶이 된다.

방구석에 앉아 원고지와 씨름하는 꼬락서니가 보기 싫다며 날 더러 사람도 아니라고 타박하는 아내가 그런 내 모습이 측은한 지 다음 세상에서도 나와 다시 살겠다고 한다.

아내는 나 같은 사람은 자기가 뒷바라지를 해야 한단다. 다시 말해 누가 나 같은 사람을 보살펴 주겠느냐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그렇지만 내세까지 나를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겠다는 아내의 마음이 나를 숙연하게 만든다.

아울러 사위 생일이라며 몸도 불편한 아내가 밤새워 나물을 다듬고, 잡채를 무치고, 미역국을 끓이는 것을 보면서 끈끈한 사랑과 함께 행복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를 보면서 우리 주위에 있는 것 중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한 것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우리가 세상의 소중한 가치를 올바르게 깨닫고 살 수만 있다면 모두가 지금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고품(高品·古品), 명품(名品)이지만 낡고 헤어진 구두, 오래된 탓으로 제대로 세워지지도 않는 가방. 그러나 고품(古品) 명품(名品)인 아내가 곁에 있어 난 언제나 든든하고 행복하다.

그런 행복의 척도는 학점처럼 점수를 매길 수 없다. 오직 느낌을 마음 가득히 채우는 것으로 족하다.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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