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좀먹는 고위층 자제…정말 화끈하네!


경찰 1백억원대 마약 밀매 조직 20여명 일제 검거

국내 사회지도층 인사의 자제들이 마약 파티를 벌이다 경찰에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시가 1백억원 대를 호가하는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해 판매하던 마약밀매조직이 검거하다 이들의 마약파티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에 다르면 마약밀매 조직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았던 마약투약자 15명 중 전직 관, 재계 고위층 자제이 마약 파티를 벌었던 것으로 드러난 것. 이 사건은 일부 상류층들이 마약 파티를 암암리에 즐기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으며, 이들의 비뚤어진 윤리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낸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5월 9일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중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교도소를 중심으로 판매해온 마약밀매조직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함께 검거된 일반투약자들 가운데 고위층 자제 2~3명이 포함됐다.

경찰은 중국에서 1백억 원대의 필로폰을 밀반입 해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로 이모(40)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판매책 2명을 수배했다. 또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가정주부 육모(37·여)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김모(43)씨 등 10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100억원대 큰 덩치, 요리조리 잠입

경찰에 따르면 이 마약밀매조직의 두목 이모씨는, 2002년 구속됐다가 3년을 복역하고 2005년 5월에 출소한 후 조직을 재결성했다. 밀반입 담당 도모씨가 중국에 거주하는 조직원으로부터 국제우편, 항공화물, 보따리상 등을 통해 필로폰 3㎏상당을 국내로 들여왔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정두성 경정은 “3㎏의 필로폰은 0.03g을 1회 투약량으로 봤을 때 이는 10만 명이 1회씩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 1백억원을 호가하는 엄청난 양”이라며 “필로폰 지역판매책들은 퀵서비스나 우편 등을 통해 일반 투약자들에게 판매했고 이들 지역판매책들로부터 압수한 필로폰의 양만해도 72g, 2천5백회 투약분으로 시가 2억 2천만원 상당”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필로폰 밀반입 수법에 혀를 내둘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국내로 필로폰을 밀반입할 때 국제우편 항공화물을 이용하거나, 보따리상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수법을 썼다.

단속망 회피 기상천외한 수법 동원

심지어 국제우편 항공화물을 이용할 경우 단속을 피하기위해 공항 X-ray검색대에서 투시하지 못하도록 잡지책 속에 코팅하는 기상천외한 수법도 사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필로폰을 5~10g단위로 얇게 뿌려 코팅한 뒤 그 위에 X-ray가 투시하지 못하도록 먹지나 알루미늄 호일을 살짝 덮어 감추는 치밀함도 보였다.

또는 사탕, 청심환 등의 내용물 속을 비우고 그 안을 필로폰으로 채워 선물로 위장하는 방법도 동원했다.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시계 케이스, 복대, 스타킹 등에 은닉하거나 선물용 촛대 아래쪽 공간에 필로폰을 넣어 밀반입하려 했다.

이런 방식으로 밀반입한 필로폰은 각각의 지역 담당책들을 통해 전국적으로 유통됐으며, 심지어는 교도소 등지에서도 마약을 거래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속된 마약사범을 면회사람들도 마약 중독자가 있을 것으로 알고 교도소 부근을 서성이다 이들을 만나 수사관이라고 속이며 접근하기도 했다”면서 “이들은 수사용이라며 마약을 공짜로 건넨 뒤 다시 만나 ‘구속하겠다’고 협박해 마약 판매책으로 이용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고위층 자제 또다시 연루

경찰은 마약밀매조직을 일망타진하면서 큰 건수도 올렸다. 이들 마약밀매조직으로부터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사람의 일부가 사회지도층 인사의 자제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전직 도지사 아들 박모(47)씨를 구속하고 전직 A그룹 부회장 아들 안모(47)씨는 불구속, 전직 검찰총장 아들 박모(41)씨는 수배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예전부터 서로 알고 지냈던 사이로 경기도의 한 별장에 모여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지도층 자녀들이 마약사범 검거 시 매번 적발되는 이유에 대해 “마약 공급자들이 비싼 약을 구입할 돈이 있거나 여유있는 사람을 공략하기 때문”이라며 “필로폰의 경우 1회 투약분의 가격이 대략 10만원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데 일반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라고 말했다.

마약밀매조직의 주요 공략 대상이 부유층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마약사건이 터질 때마다 연루되는 몇 명의 고위층 자제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있다.

상류층 그들만의 ‘마약’

상류층의 마약 파티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도 사정당국은 치과의사와 여대생 들이 중국에서 마약파티를 벌이다가 적발된 적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중국을 자주 왕래하던 치과의사 박모씨(44)가 부동산 업자 김모씨(36) 등과 함께 중국 현지에 있는 유흥업소를 드나들며 마약을 투약해 온 혐의로 검거됐다. 박씨와 동행한 일행은 김모씨를 포함해 모두 7명. 이들 가운데는 전직 국회의원 아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한국에서 여성 2명을 중국으로 데려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후 성관계를 가졌다. 중국 칭다오와 상하이에서 골프를 친 뒤 술집에서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태국과 중국 등 관광지의 마약조직이 돈 많은 한국 관광객들을 노려 접근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의 필로폰 가격은 국내의 3분의 1수준으로 1g당 15~20만원 선에 불과해 마약 관광을 목적으로 중국을 왕래하는 사람들이 공공연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사회지도층의 경우 마약 복용은 여론의 질타가 따갑다. 마약복용 등으로 말썽을 피워 온 영국 찰스 왕세자의 차남 해리 왕자의 경우 최근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아프가니스탄 최전방 근무를 자원했다. 국내의 일부 고위공직자, 상류층 2세들의 행태 또한 도덕적 책임이 크다는 점에서 엄벌로 처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