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이양구 사장

지난해 큰 폭의 순이익을 실현한 동성제약이 올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동성제약 이양구 사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 한해는 대·내외적 여건악화에도 병원영업과 의약품 수출실적이 증가했다”며 “올해는 수익구조 개선과 재무구조 건전성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존 사업의 핵심역량은 강화하되,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신규사업 창출 등에 힘쓸 것”이라며 여느 때보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시기임을 역설했다.

염모제 기업이라는 편향된 이미지를 불식시키 위해 몇해전부터 추진해온 전문약(처방의약품) 분야의 비중을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부작용없는 소염진통 신약 올 하반기 출시

동성제약은 그 일환으로 구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천연소염진통제 '아살릭스(Assalix)'에 대해 최근 식약청의 신약허가를 마치는 등 국내 독점시판 준비를 완벽하게 마무리 지은 상태다.

올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이 약물은 독일의 생약전문회사인 비오노리카사가 개발한 것으로,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의 약물 중에서는 유일하게 위궤양이나 위출혈 등의 위장장애가 전무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6개월 이상 장기투여를 필요로 하는 만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최적의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사장은 “남들과 엇비슷한 카피약으로 분업시장을 넘을 수 없다”며 “기본적으로 매년 2~3개의 제네릭에 대해 생동성시험을 하고 신약도 최소 1개는 출시해야한다”고 의욕을 다졌다.

그의 말대로 동성제약은 또 하나의 신약 출시를 위해 내심 분주한 모습니다.

세계 첫 비강분무형 인슐린제 임상준비 완료

지난해 4월 미국 벤트리 제약사와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한 세계 최초의 비강분무형 인슐린제제가 바로 그것이다.

동성제약은 이 신약의 조기 출시를 위해 최근 시믹(Cimic)이라는 업체와 CRO(임상시험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제품화를 위한 마지막 임상(3상)이 예정대로 끝나면 이 제품은 이르면 내년말 늦어도 2008년 초에는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양구 사장은 세계 최초의 비강분무형이라는 이점을 살려 이 치료제를 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도 런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염색약 시장은 품질도 중요하지만 제품 이미지나 유행에도 민감하지요.”

염모제 시장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사

이 사장은 이미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한 자사의 염모제에 대해서도 상품별 가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격인 세븐에이트의 경우 기존 제품은 도매시장으로 돌리고 소매는 ‘세븐에이트 마일드(남성용)’와 ‘세븐에이트 레이디(여성용)’로 차별화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Brand Portfolio)를 구사하고 있다.

‘약’이라는 것 외에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처방약과 염색약. 동성제약은 이질적인 두 상품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독특한 제약사다.

이양구 사장은 ‘혈당강하용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또 하나의 상품으로 '식품도 만성질환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설을 입증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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