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본지에 전화가 왔다.

“생명연 홍보협력실입니다” “아 네”

“생명연 감사기사 잘봤습니다. 관련해서 말씀드릴 것이 있어서....”

“정부출연기관 감사내용이었는데 생명연만 유독 부각시켜서 쓰셨더군요. 사실 감사원의 시정, 개선 요구는 정말 경미한 사항입니다”

“초점을 (그쪽으로) 맞추셔서 그렇지 사실 문제가 큰 것은 아니구요. 지자체들이 너무 유치를 원하다보니까...(문제가 생긴 거겠죠)”

“그럼 공식 해명자료가 나왔나요?” “아 경미한 사항이라 해명자료가 나올 정도는 아니구요. 좋은쪽으로 가도록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본지 24일자 기사 ‘생명연, 총체적 방만운영 전모 드러나’에 대해 직접 해명연락이 온 것이다.

실제로 생명연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다른 정부출연기관 감사자료는 제외하고 생명연만 기사로 부각시킨 것이 못내 서운했던 모양이다.

정부출연기관 중에서도 특히 최근 부각되고 있고 실제로 연구성과면에서 1-2위를 다투는 판국에 본지기사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경미한' 사항이라는 말에서 일순간 눈쌀이 찌푸려졌지만 계속 얘기를 들었다.

“정부출연기관 연구성과 조사에서 1위를 했거든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구요. 잘지켜봐주십시오”

주목받는 정부기관으로서 잘못을 그대로 인정하는 부분은 역시 ‘생명연 답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보통 기자에게 해명연락이 올 경우에는 ‘그런 부분은 이러니까 너무 하신 것 아닙니까’라고 큰소리로 반박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정부출연기관으로서 잘못은 잘못대로 인정하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모습은 나름대로 신선한 느낌이다.

이번 감사원 감사를 통해 앞으로도 주목받는 연구기관으로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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