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한 일이지만 한달에 200만원이 안돼요” “설마요 그래도 약사인데”

곧이곧대로 전부 믿을 필요도 없지만 그냥 으레하는 엄살로 들리지는 않는다.

이전부터 평소 안면은 있는 터라 실례를 무릅쓰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주저없이 내뱉는 평범한 한 약사의 말이다.

“하루종일 약국에 처박혀서 일은 일대로 하고 거기에다 요즘은 찾아오는 환자들이 당신같이 머리좋은(?)사람들이 즐비해 우리(약사)가 하는 말(복약지도)은 주의깊게 들으려 하지도 않아 어쩔 때는 자존심마저 상한다”고 푸념이다.

기다렸다는 듯이 이 약사는 계속 쏟아 붓는다.

“의사에게 치이고 환자에게 무시받고 막말로 예전처럼 어느정도 돈이라도 만지면 위안이 되겠지만 지금은 그것도 아니니... 주절주절.....

누구든 아직까지는 부러워하는 상위 전문직종에 속하는 약사가 일반 월급쟁이보다 못하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기자가 재차 의문시 하자 모두 과거사에 지나지 않는다며 일축해 버렸다.

임대료, 인건비, 세금 등등을 제외하면 자기가 손에 쥐는 돈은 그정도 수준밖에 안된다는 것. 이제는 정말 먹고사는 일이 걱정이라며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약국들이 비슷한 처지란다.

현 약사회의 활동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한마디로 관심 없단다. “ 소리만 요란했지 지금까지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실제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지 선거따위 등에나 관심을 가지고...

약사의 이익을 대변하고 보호해야 할 약사회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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