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 신경과 김용덕 교수

올해도 '어버이날‘을 앞두고 벌써부터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올해는 효심이 가득 담긴 '건강’을 선물해보는 게 어떨까?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아픈 곳을 숨기고 혼자서 끙끙 앓고 계실지도 모른다. 이번 기회에 부모님들의 작은 증상들을 미리 체크해보고 부모들의 무병장수(無病長壽)를 빌어보자. 그 길이 큰 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고혈압

평균수명의 연장과 삶의 질의향상 및 의료비의 억제를 위해서도 고혈압 예방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지만, 60세 이상에서 절반이상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중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뇌졸중,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신장병, 말초혈관질환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소로 고혈압이 널리 알려져 있듯이 고혈압을 적절히 치료함으로써 심혈관 질환을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로 정의하였고, 정상혈압인 120/80mmHg와 과 고혈압 사이의 혈압을 고혈압 전단계로 정의하였다.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증상이 없으나 ▶머리가 무겁고, ▶가벼운 활동에도 호흡 곤란을 느끼며, ▶정신집중이 잘 안되고, ▶눈에 충혈이 잘 오며, ▶손발이 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악성 고혈압시에는 두통, 시야장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당뇨병

▶소변을 자주 본다거나 ▶물을 많이 마시고 ▶전보다 많이 먹거나 ▶체중이 줄고 ▶시력장애가 나타나면 반드시 혈당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당뇨병의 진단 기준은 공복시의 혈당126mg/dl 이상으로, 조금이라도 빨리 치료하여 치료 효과를 최대한으로 높이거나 발생시기를 늦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당뇨병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급·만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당뇨병이 발견되는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면서 철저한 혈당조절 및 자기관리를 해야만 합병증이 없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퇴행성관절염

가장 흔한 관절 질환으로서 주요 원인은 연골의 노화현상으로, 노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무릎과 엉덩이 관절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저녁이나 잠자기 전에 통증을 많이 호소하고, ▶쉬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손가락 관절을 침범하는 경우는 손가락의 끝마디에 주로 나타나고 관절 주위 골조직의 이상 증식으로 관절 마디가 돌출되어 보이게 된다. 이러한 변형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게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 주위 조직의 탄력성과 근력을 키워 치료에 도움을 주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관절을 보호하는 생활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관절의 노화를 예방하고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뇌졸중(중풍)

뇌졸중의 증상은 뇌의 역할이 다양한 것만큼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반쪽 운동 마비, ▶반쪽 감각 장애, ▶발음 이상, ▶복시, ▶어지럼증, 의식 장애 등이 있다. ▶물체가 둘로 보여 눈의 이상으로 오인하기도 하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멍하며 말수가 줄어들어 정신과적인 문제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환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여 심지어는 의사들

따라서 팔다리의 마비가 와야만 뇌경색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리고 뇌졸중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여러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뇌졸중의 위험성은 훨씬 증가하므로 고혈압, 당뇨, 심장병, 흡연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협심증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과 같은 심장질환은 심장혈관에 노폐물이 쌓여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에 나타나는 병이다.

주요 증세는 ▶흉골부에 격통을 느끼고 중증감이 있으며, ▶계단을 오르거나 급히 움직일 때 아프다가 쉬면 통증이 덜하다. ▶주로 추운 날씨나 식사 직후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 흡연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4대 요소로 꼽히므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금주, 금연 및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육류 섭취를 줄이고 야채를 많이 먹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

50세가 지나면 뼈의 주된 성분인 칼슘이 뼈에서 급격히 빠져나가 골 밀도가 낮아져골량이 현격히 뼈에 수많은 구멍들이 생긴 듯이 골조직이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그러나 뼈가 눈에 보이지 않고, 게다가 병의 진행 또한 매우 서서히 그리고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어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그래도 초기 증상을 꼽자면 등이나 ▶허리가 아프고, 나른하거나 무겁게 느껴지고, ▶피로감이 잦다. ▶점차 진행됨에 따라 허리가 구부러지고, 키가 작아지며, ▶척추, 대퇴골, 손목, 등뼈 등에서 경미한 충격에도 골절을 일으킨다.

이러한 골다공증은 칼슘, 단백질, 인 등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운동요법이나 약물요법 등으로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들의 비타민 D의 양이 상당히 부족하다. 따라서 햇빛을 쬐는 것도 비타민D가 생겨 좋다.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과 인을 흡수하도록 돕고 적당한 양을 혈액 속에 저장해 뼈를 강하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백내장

백내장이란 흐리고 혼탁해진 수정체 때문에 빛이 망막에 상을 선명하게 맺지 못하여 시력이 떨어지는 질병이다. 백내장 가운데는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많다. 60대에서 70%, 70대에서 90%, 80세 이상은 거의 100%에서 백내장에 의한 시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안개가 낀 것같이 뿌옇게 보이며, ▶멀리 있는 사물이 불분명하게 보이는 증상이 가장 흔한데 이런 증상은 매우 서서히 진행되므로 심해지기 전에는 흔히 자각하지 못한다. ▶또한 빛이 번지는 듯이 눈이 부시고, ▶갑자기 일시적으로 시력이 좋아지기도 한다.

백내장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수술이 필요하므로 되도록 서둘러 치료받는 것이 좋다. 수술시기가 늦으면 수술시간이나 회복기간이 길어지고 합병증의 발생율도 높아진다.

치매

나이가 든 분들 중에 깜빡깜빡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이나, 직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치매라고 할 수 있다. 사건의 일부만을 기억 못하고, 힌트를 주면 쉽게 기억하는 등 본인 스스로 기억력의 감소를 인지한다면 치매라고 할 수는 없다.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는 기억장애와 언어장애가 있다. ▶이름, 전화번호 등을 기억하기 어렵거나, ▶며칠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또한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헤매고 ▶가스 불 위에 음식을 올려놓는 것을 잊기도 한다.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이 쉽게 떠오르지 않거나 ▶방향감각을 상실하여 집을 잘 찾지 못한다. ▶계산능력도 떨어져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잘못 받는 경우가 생기고, ▶성격이나 감정의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이중 알쯔하이머 병이나 혈관성 치매가 전체의 80-90%를 차지하고, 이 두 질환 외에 다른 원인(비타민 결핍증, 내분비질환, 우울증, 뇌종양 등)으로 발생한 치매증상이라면 원인을 제거하면 치매증상 자체가 호전될 수 있으므로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노년기 건강관리는 각종 질병을 다스리는 것 못지 않게 운동을 포함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틀에 한번 이상은 유산소 운동을 40분 이상 꾸준히 하고, 수면과 식사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며, 과식과 과음을 피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건강하게 남들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

운동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갖가지 신체이상을 예방하고 늦춰주는 가장 좋은 처방이다.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동맥을 부드럽게 만들며 골다공증을 방지하고 면역기능을 증가시켜 각종 암 발생과 세균의 침투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한 긍정적인 사고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건강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들이 이러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모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고의 효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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