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파괴 분석법의 일종인 컴퓨터 영상처리기법을 이용해 과일을 잘라 먹어보지 않고도 맛과 내부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과일선별기에 관련한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과일선별 기술에 관한 특허출원(실용신안등록출원 포함)은 98년 이전 53건, 99년 16건, 2001년 16건 등으로 꾸준히 출원되는 추세이다.

기술내용을 살펴보면, 98년 이전 출원의 대부분은 기계적 장치에 특징이 있는 것으로 과일을 단순히 그 크기와 무게별로 선별하는 정도에 그쳤으나, 99년 이후에는 컴퓨터 영상처리기법에 관한 출원이 증가, 99년 9건, 2001년 9건, 2003년 5건 등으로 전체 출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컴퓨터 영상처리기법이란, 과일에 근적외선 영역의 빛이나 초음파를 비추면 과일 내부의 분자들이 그 특성에 따라 다양한 분자운동을 일으키고 이 분자운동에 의해 발생되는 스펙트럼을 분석하여 과일의 당도, 산도, 숙성도, 내부결함 등을 정확히 알아내는 방식이다.

특히, 비파괴 기술에 의한 과일선별은 표본조사가 아닌 전수(全數)조사이어서 선별된 과일의 신뢰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컴퓨터 영상처리기법을 개발해 상용화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뉴질랜드 정도에 불과하고 몇몇 선진국은 현재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벤처기업은 "컴퓨터 영상처리기법을 이용, 최근 개발한 과일선별기는 사과, 배 뿐만 아니라 수박, 멜론 등 거의 모든 과일을 시간당 1만개 이상 선별(인력의 9배 수준)할 수 있고 그 정확도 역시 95%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특허청 관계자는 "이 기술 개발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품질의 과일을 안심하고 사먹을 수 있고 생산자는 제값 받고 과일을 팔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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