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피부과 김낙인 교수
(문의전화 : 958-8501)

-일광차단제 2시간마다 덧바르고, 일광화상 시 냉수찜질 등으로 부위 차갑게

넘실대는 파도와 작렬하는 태양아래 멋진 휴가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선탠을 하고 있는 모습, 상상만 해도 참으로 시원하고 멋진 풍경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당신의 피부에 일광화상이라는 불청객을 불러들여 깊은 상처가 남는 바캉스라면 아니한 만 못하지 않을까.

인간은 태양에서 방출되어 지구상에 도달하는 광선인 자외선, 가시광선 및 적외선에 노출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들 광선은 식물의 광합성을 비롯하여 피부에서 비타민의 생성 및 살균작용 등의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하며, 무엇보다도 사람의 일상생활의 주기를 좌우하는 등 심신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광선은 이러한 면 외에 일광화상, 면역반응의 변화, 광알레르기성 반응, 광독성반응, 광과민질환, 백내장을 위시하여 피부암의 발생과 피부노화에 아주 큰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일광화상과 증상

일광화상은 태양광선 노출에 대한 정상 반응으로서 4-6시간의 잠복기 후에 발생하여 24시간에 최고에 도달한다. 자외선에 의한 정상적인 급성 반응은 일광화상과 홍반이며, 하루 중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가 태양광선이 가장 강하며, 산이나 바닷가 또는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화상을 입기 쉽고 물, 모래에서도 햇빛이 반사될 있다는 사실에도 유의해야 한다.

자외선이 직접 혈관벽에 작용하여 일광화상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외선을 흡수한 각질형성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 물질들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관벽의 투과력을 증가시켜 염증세포를 혈관 밖으로 방출시켜서 일광화상을 초래한다. 일광을 받은 부위는 처음에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거나 부풀어 오르다가 심한 경우는 물집이 생기고 오한, 발열, 구역질 등의 전신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광화상의 치료

<1도 화상 시의 응급처치>

붉게 달아오르고 통증만 있는 1도 화상의 경우 냉수로 계속 씻어내거나 얼음찜질(얼음주머니를 수건 등에 싸서 20분 정도)을 한다. 전신적으로 화상을 입은 경우 찬물로 샤워를 하면 증상이 다소 완화된다.

그런 다음 로션 등을 사용하며 만일 화상부위에 통증이 계속되면 아스피린과 같은 진통소염제를 복용한다. 직장에서 차가운 물에 손수건 등을 적셔 화상부위에 20분정도씩 밀착시켜 열기를 빼주면 도움이 된다.

<물집 생기면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물집이 생긴 경우에는 2도 이상의 화상으로 볼 수 있다. 이때 물집을 일부러 터뜨리지 않도록 하고 1도 화상에서와 같은 응급처치 후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약물치료로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는 혈관수축을 일으켜 홍반을 어느 정도 억제하지만 상피손상을 감소시키지는 못한다.

항히스타민제를 취침 시 10-15mg 투여하거나 10-25mg씩 1일 3회 투여하면 진정작용을 일으켜 증상이 다소 경감된다.

화농되고 전신증상이 나타나는 중증 일광화상에는 입원치료가 요구되며 일반적인 열에 의한 화상 때와 같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광 화상 치료 후 일어나는 피부 박리와 가려움증에는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겠다.

-일광화상 응급처치법

△ 찬물에 손수건 등을 적셔 화상부위에 20분정도 하루 3회정도 밀착시켜 열기를 뺀다.

△ 온 몸에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20분간 하루 서너번씩 찬물에 몸을 담근다.

△ 마사지는 절대 금물.

△ 콜드크림 같은 피부 연화제를 하루 3~6번 발라서 건조함과 붉은 기운을 줄인다.

△ 벗겨지는 피부를 뜯으면 흉터와 염증이 생기므로 뜯지 않도록 한다.

△ 일광화상 시 얼굴에 보습은 신경을 쓰되 화장은 최소한으로 하여 자극을 줄인다.

△ 물집이 생기면 2차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물에 담그거나 터뜨리지 말고 전문의를 찾는다.

△ 몸에서 열이 가라앉지 않거나 일광화상이 심할 경우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다.

-올바른 자외선 차단법

오랫동안 과도한 일광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필요한 경우 몸을 가리는 의복, 챙이 달린 모자, 양산 등의 물리적 차단도 도움이 되겠다.

그리고 가급적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사이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최근 일반화 되어있는 자외선차단제 사용이다.

자외선 차단제 : 일정 피부 노출 부위에 도포함으로써 자외선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제품들인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 제품에는 자외선차단지수(SPF)가 있다. SPF 1은 15분으로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외선차단제의 SPF가 20이라면 자외선차단제을 바르지 않은 피부에 비해 300분동안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SPF는 시간에 비례하지 않고 자외선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일 뿐으로 2시간 정도마다 덧발라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수영이나 해수욕장에서는 좀 더 자주 발라 줄 필요가 있고 SPF는 15~30정도면 충분하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