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이 선녀교수>

해마다 찾아오는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
올해도 예외는 될 수 없는 듯 최근 태풍피해, 비 피해가 적지 않았다.
이 장마가 지나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 될 것이고 이번 더위는 특히나 또 몇 십 년 만에 찾아오는 더위가 될 거라 예상 된다고 해서 적잖은 걱정이기도 하다.
요즘은 냉방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더위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엄청난 전력 소비로 빚어지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고려해 보면 다 그런 것만도 아닌 듯싶다.
“7, 8월의 무더위를 어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들려오는 소식, 벌써 올 들어 전주, 대구, 울산, 제주 등지에서 이번 달에 열대야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열대야(트로피칼나이트)란 밤 동안의 최저기온이 25℃이상인 밤, 통계학 상으로는 밤뿐만 아니라 그날의 최저기온으로 대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보통 일평균 기온이 25℃ 이상이고 일 최고 기온이 30℃이상인 한여름에 나타난다. 열대야는 밤에 잠들기 어려울 정도로 덥다는 이유로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도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발생했을 때 밤에 복사냉각(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태양 에너지의 양 만큼 열복사에 의하여 지표의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 )효과가 감소하여 나타나는 데, 특히 농촌보다 도시기온의 특색으로 연 평균 서울 9일, 광주 17일, 대구 18일 정도의 열대야가 나타난다고 한다. 높은 기온과 더불어 불쾌지수가 83(이는 거의 모든 사람이 더위와 함께 불쾌감을 느끼는 수치)을 넘게 되면 학습 능력이 저하되고 부부싸움이 잦아지며 운전사고, 사소한 폭력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사무원들은 계산 착오까지 자주 일으키게 된다고 하니 이 얼마나 많은 측면에서 큰 손실인가?
그리고 더위에 시달리게 되면 찬 음료수만 찾게 되며 일단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입맛이 떨어지게 되므로 영양 섭취가 많이 부족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면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 식중독 등의 질환에 잘 걸리고, 급기야는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을 열대야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 외에도 수면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극심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두통, 소화불
이에 대한 대처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해 볼 수 있다.
우선 돗자리를 준비해서 시원한 강변이나 아니면 바람이 잘 통하는 장소를 골라 가족, 이웃들과 시원한 과일, 음료 등을 즐기는 방법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주의할 점은 너무 찬 음료는 장에 무리를 줘서 탈이 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할 것이고 또 모기물림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간담을 서늘하게 해주는 공포 영화 관람이나 추리소설을 손에 땀을 쥐며 읽을 수도 있겠고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던오이, 당근, 알로에 등의 천연 재료를 이용한 팩, 마사지 등을 하면서 지친 피부를 달래주는 것도 요즘은 남녀 성별에 관계없이 즐겨 볼 수 있는 또 한 가지 방법일 것 같다.
여기서 열대야를 퇴치할 수 있는 방법들을 보다 전문적인 시각에서 요약해 보자.
첫째, 실내온도나 우리 몸의 체온을 떨어뜨린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을 이용해서 실내온도를 26~28℃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에어컨의 경우 냉방병에 주의하여 적절히 사용해야 하며 청소 등의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선풍기를 켜고 잘 때에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 체온저하 및 질식사를 예방해야 하고 만성 호흡기 질환자나 어린이 노약자들은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둘째, 초저녁에 20~3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여 숙면에 도움을 주도록 한다.
셋째,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우유나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차 종류도 유용할 것이다.
각 업체에서는 메스컴이나 다른 여러 선전 매체를 통해 발 빠르게 열대야에 대비한 상품 개발에 전력을 The고 있다. 좋은 프로그램이나 받아들이기 손쉬운 방법들이라면 별 무리가 없겠지만 너무 상업적인 성격들이 강한 것들이나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르는 것들은 우리 스스로가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두 번의 출산을 다 한여름(8월)에 한지라 더위가 무서울 정도이지만 시원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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