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움직임이 적은 연구원, 컴퓨터 프로그래머, 사무직 종사자들은 기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일과를 마친 후 직장 동료들과 1주일에 한 두번 푸짐한 저녁식사 후 뒷풀이로 노래방을 가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한국인 직장인의 기본 코스다. 모임에서 필수적으로 가야할 곳이 노래방이라면, 이왕 재미있고 신명나게 노래를 부르고 몸의 움직임을 활발히 할 수 있는 노래방이 직장인에게는 탁월한 운동효과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40대 초반인 회사원 최모씨는 하루 종일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했지만 퇴근 후 직장 동료들과 저녁식사를 한 후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 결과, 기분이 상쾌해지고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몸을 움직이는 횟수가 적기 때문에 전신에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 직장 동료들과 노래하며 가벼운 춤을 추다보면 운동 효과와 함께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자신감 충족에 그만이다.

특히 느린 노래보다는 빠른 템포의 흥겨운 노래를 많이 부르면 부를수록 칼로리 소비율이 높아져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 해소와 칼로리 소비로 운동효과가 있다. 노래를 부를 때 음의 고저가 많은 노래가 칼로리의 소모도 더 높다. 또한 음의 고저가 클수록 복근을 많이 사용할 수 있으므로 복근 단련에도 효과적이다. 가만히 노래만 부르지 말고 몸을 움직여 춤까지 춘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 칼로리(cal)'란 순수한 물 1g를 1도 올리는데 필요한 열량을 말한다. 노래 한곡당 소비되는 칼로리량은 대략 11kcal∼15Kcal 정도 된다고 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영양실 손정민 실장은 "60Kg의 성인이 1시간 동안 춤을 출때 소비되는 열량은 약 240kcal, 1시간 동안 노래를 부를 때 소비되는 열량은 약 108kcal가 소비된다"고 설명했다.

* 춤을 출때 소비되는 열량 = 4Kcal/1Kg/1hr
* 노래를 부를때 소비되는 열량 = 1.8Kcal/1Kg/1hr

실제로 노래방에서 땀이 비오듯 노래하면 많은 열량이 소모되어 하루 종일 움직임이 적은 직장인에게 효과적이다. 그러나 노래와 춤을 추면서 술은 절대 금물이다. 맥주 한 잔은 노래 3∼5곡을 부를 때의 열량과 같아 아무리 열심히 노래를 불러도 맥주 한 잔을 마신다면 열량이 같아 효과가 떨어지므로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렇듯 회식자리에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부서단위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동호회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노래방 뿐만 아니라, 회사근처 볼링장이나 포켓볼을 함께 즐겨볼 수 있고, 인라인스케이트나 스포츠댄스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것도 좋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노래방이나 볼링장에서 가볍게 노래를 부르거나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와 신체·정신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며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늘, 직장 동료들과 회식 또는 저녁 모임이 계획되어 있다면, 2차, 3차 술자리를 갖기보다는 이왕이면 건강을 생각해서 노래방이나 볼링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건강은 따로 시간을 내서 챙기는 것이 아니다. 이왕 마신 술은 노래나 신나는 몸놀림으로 알코올을 빨리 배출시켜버리고, 스트레스까지 잡아보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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