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박창선<정보통신부뉴스>

인간만이 아닌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들 간에도 정보 교류가 가능한 시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비쿼터스 세상이다.

모든 사물이 자기 정보를 가지고 상호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바뀔까? 2007년경이 되면 광우병 사태,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참사 발생 등의 사회적 파장은 지금처럼 크지 않을 것이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모든 사물이 정보를 갖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스마트한 사회가 구현되기 때문이다. 2007년 전자태그라는 한 기술로 우리 사회와 일상이 어떻게 바뀔지 다섯 가지 테마를 통해 소개한다.

웰빙과 디지털의 만남

전자태그(RFID)는 우리가 식생활부터 주거 공간의 혁신까지 이끌어 내는 요술 방망이 같은 기술이다.

21세기 초반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키워드 중 하나로 자리한 웰빙(Well-being)이 디지털과 만나면 어떻게 될까? 디지털 웰빙 시대에는 광우병, 조류 독감 등의 단어 뒤에 ‘파동’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을 것이다.

2007년경이 되면 광우병이 발생해도 관련 전문가가 TV에 출연까지 해가며 국민들에게 소고기와 닭고기는 안전하다고 알리지 않아도 된다. 수입은 물론 국내산 육류 모두 원산지, 유통 경로 등의 정보 확인이 가능하여 육류 소비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 지수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유행하는 웰빙이 주로 식생활과 관련이 깊다면 디지털 웰빙은 식생활 외에 가사 부분까지 의미가 확대된다. 세탁기가 옷의 상태를 판단하여 세탁 코스를 설정하고 냉장고는 스스로 음식물을 관리한다면 가사 노동은 옛말로 기억될 것이다. 웰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테마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건강관리. 전자태그가 활성화 되면 디지털 태그가 부착된 작은 손목 띠 하나만 착용하면 개개인의 건강을 병원에서 원격으로 체크하고 관리해주는 ‘개인 주치의’ 시대가 열려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의료 서비스의 혜택을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게 된다.

기술 혁신으로 극복한 안전불감증

글로벌 시대, 모든 뉴스는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타전된다. 이런 세상에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인재로 인한 대형 사건, 사고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에 커다란 오점으로 남아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자태그 덕에 안전사고 관련 문제로 국가 이미지가 실추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각종 건축물 및 공공 시설물에 지능형 태그가 부착되면 대형 참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때문. 시설물 스스로가 안전진단을 하고 사고 발생시 사전 경보는 물론이고 사고대책반 만들기도 전에 자동 대응 시스템이 가동되는 세상, 기술 혁신으로 안전불감증을 극복한 대한민국의 미래다.

안전사고와 함께 우리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교통사고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도로 상황, 신호 제어 등이 지능화됨은 물론이고 자동차 스스로 이상 유무를 진단하여 사고 예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교통 체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손실 모두 최소화 할 수 있게 되어 교통 문화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오르게 될 것이다.

줄을 서지 않는(?) 선진 시민

태그 기술은 이미 우리 일상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교통 카드, 도서관 카드 등 미래의 기술이 아닌 현재 시점의 기술이다. 다가오는 2007년이 되면 보다 많은 분야에서 전자 태그가 활용된다.

일례로 쇼핑몰, 도서관, 공항 등지에서 결제나 서비스 이용을 위한 본인 확인이 필요한 경우 차례를 기다리느라 줄을 설 필요가 없어진다. 단지 태그 리더가 설치된 곳을 지나가면 된다. 줄을 서지 않고도 질서 정연한 디지털 사회 구현을 이룰 날도 머지않았다.

동북아 물류 허브 ‘u-Korea’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동북아 물류 허브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지정학적 이점에 전자태그라는 디지털 파워가 실린 다면 현재 국내 물류 및 유통 시스템이 갖는 구조적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물류비는 GDP의 약 12.8% 수준. 미국과 일본과 같은 선진국이 10%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국가물류정보체제 정비의 필요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과제는 전자태그 기술이 보급되면 공급망 전 과정의 통합 관리 및 제어가 가능해져 동북아 물류 허브가 된다는 목표 달성이 한결 수월해 질 전망이다.

국민 소득 2만불 시대

전자태그는 하나의 기술이지만 이와 관련된 가치 사슬(Value Chain)을 연결해 보면 유비쿼터스 사회라는 큰 그림이 완성된다.

이를 통해 전자태그가 21세기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인 9대 신성장 동력의 원천 기술 중 하나가 되어 국민 소득 2만불 시대를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전자태그 기술과 직접적인 연계 산업은 ID 인식 및 이력 관리, 환경 정보 센싱, Ad-hoc 네트워크, 전자 태그 제어를 꼽을 수 있다. 이를 모두 합친 시장 규모는 국내 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2010년경에는 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OECD는 보고 있다.

관련 기술 조기 개발 및 서비스 상용화를 통한 경쟁 우위 확보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경우 2010년 700억 달러가 넘는 해외 시장 개척이 가능해 전자태그 관련 제품이 반도체의 뒤를 잇는 수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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