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피곤하십니까?
곳곳에서 들려오는 부도, 감원, 대량 실업의 우울한 소식 등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들은 참으로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피곤을 호소합니다. 계절이 바뀌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온 몸이 찌뿌듯하게 느껴지고 피로를 자주 느끼게 됩니다. 봄철의 피로는 낮이 점점 길어지면서 활동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을 몸이 못 따라가 발생합니다.

최근, '만성피로 증후군'도 건강보험 적용대상이라는 법원의 판결이 내리면서 더욱더 한국인의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 동호회가 생기고, 외국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연구도 계속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이 피로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피로의 원인으로는 크게 세가지로 나뉩니다. 신체에 특별한 질환이 있어서인 기질적인 원인과 둘째로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원인 그리고 셋째로는 만성피로 증후군입니다.

그러나 만성피로는 아직까지 그 원인이 정확하지 않으며 환자의 건강이 악화되는 여러 상황속에서 감염성 질환이나 면역체계의 이상 또는 자율신경계 이상, 환자와 스트레스와의 관계 등 여러 요인이 복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사결과 별다른 진단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 원인과 치료에 대해 잘 아는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여 대처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됩니다.

특별한 상태로 정의되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은 다음의 10가지 신체증상으로 그 중에서 8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합니다.

10가지 증상으로는 ①미열 ②목의 통증 ③목이나 겨드랑이의 임파선통증 ④지속적 피로감 ⑤두통 ⑥관절통 ⑦신경정신과적 증상(예:눈부심, 건망증, 주의력집중장애, 우울증 등) ⑧가벼운 정도의 열 (37.6-38.6도) ⑨인후염 ⑩목이나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만져질 때입니다.

그렇다면, 만성피로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아직까지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단일 치료법은 없으며, 스스로의 건강관리를 위한 조절이 가장 중요합니다. 잦은 회식으로 과음과 과식을 하거나 카페인 섭취, 잘못된 수면습관, 운동부족, 영양섭취의 불균형 등은 피로를 가져오는 주범입니다.

만약 견딜 수 없는 피로감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6개월 안에 의사를 만난 적이 없으면 동네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을 하고 필요한 검사가 있다면 받으십시오. 당뇨나 갑상선질환과 같은 질병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내가 알지 못했던 우울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 면담을 통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찰과 검사결과가 정상이라면 가정 먼저 실천해야 할 사항이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될 수 있으면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야 하며, 수면시간도 7∼8시간 정도 자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시간을 늘릴 수 없다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늦은 시간까지의 TV 시청이나 비디오 게임 등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들도 피곤을 가져옵니다. 충분한 수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조경희 과장

● 다음으로는 적당한 운동입니다.
각종 성인병 치료에 운동요법이 각광을 받고 있듯이 운동은 보약과 같다고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합니다. 운동은 1주일에 3∼4회, 1회에 30∼40분 정도를 팔을 힘차게 흔들면서 걷는 것만으로도 피로감을 덜어 줍니다. 그러나 너무 과격한 운동은 피로감을 더 증가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하거나 공부하거나 할 때,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을 주기적으로 풀어주어야 합니다. 운동은 짧은 시간이라

● 그리고, 두 번째는 균형 있는 영양섭취입니다.
우선 아침식사를 포함한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하며, 아침식사는 오전동안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거르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당근, 시금치 등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야채는 매일 먹도록 합니다. 베타카로틴은 암세포의 발생과 성장을 막아주고 심장질환 예방에도 좋습니다. 만약, 하루 생활이 너무 바빠 음식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다면 비타민 제제를 단기간 복용하는

● 세 번째로는 술, 담배, 청량음료, 카페인의 섭취를 줄이는 것입니다.
이들 기호식품과 음료를 많이 먹으면 단기적으로는 피로를 풀어주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 마지막으로, 간과하기 쉬운 것이 수분섭취입니다.
수분은 신체를 구성하고 섭취한 영양소를 신체 곳곳에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루 1.5리터 이상 혹은 6∼8컵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려 노력하시는 것이 어떤 값비싼 영양제보다 더 좋은 회복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같이 적당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 가벼운 운동, 마음을 밝고 명랑하게 갖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등이 실천될 수 있다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노화예방의 효과도 있어 보다 나은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조경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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